이난영이 부른 봄노래, ‘진달래 詩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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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영이 부른 봄노래, ‘진달래 詩帖’

by stingo 2024. 2. 25.

이난영이 부른 '진달래 詩帖.'

아직도 바람은 차갑고, 때때로 진눈깨비가 질척거리며 내리는데 마음은 무에 그리 초조하고 바쁜지 이미 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래서 봄을 기다리며 봄노래들을 부른다. 봄노래들 가운데 이난영이가 1941년에 부른 '진달래 시첩' 이 유난히 나의 마음을 감미롭게
또 울적하게 하면서도 봄에 대한 어떤 기대감으로 들뜨게 한다.

조명암의 봄에 대한 아름다운 시어와 이난영의 애조띤 목소리가 어우러진 이 노래는 들으면 들을 수록
우리 민족의 정서가 마음에  와닿는다.
이 노래가 해방을 전후한 민족의 불운한 역사와 괘를 함께 하면서 그 나름으로 수난을 많이 겪었었기에 더욱 그런지 모르겠다.

이 노래는 나온지 10년 만인 1951년 금지곡이 된다. 가사를 쓴 조명암과 편곡자인 김해송의 월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대중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 노래의 힘은 컸다. 그래서 1960년 금지곡에서 조건부 해제가 된 후
1992년에 금지곡에서 완전 해제된다. 박남포(반야월)가 가사를 일부 개사한 것이다.
그래도 이 노래는 지금껏 오리지널 원곡을 더 찾아 듣고 따라 부르는 이상한 형태의 유명곡이 됐고,
봄이 되면 이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진달래 바람에 봄치마 휘날리더라
저 고개 넘어간 사랑 마차
소식을 싣고서 언제오나
그날이 그리워 오늘도 길을 걸어
노래를 부르느니 노래를 불러
앉아도 새가 울고 서도 새 울어
맹세를 두고간
봄날의 길은 멀다

갈길도 길건만 봄날도 길고 길더라
돌 집어 풀밭에 던져보며
이렇단 대답이 있을소냐
그날이 그리워 오늘도 길을 걸어
노래를 부르느니 노래를 불러
산 넘어 산 있고 물 건너 벌판
기약을 두고간
봄날의 길은 멀다

범나비 바람에 댕기가 풀어지더라
산허리 휘감은 아즈랑이(아지랑이)
봄날은 소식도 잊었는가
그날이 그리워 오늘도 길을 걸어
노래를 부르느니 노래를 불러
아가씨 가슴 속에 붉은 정성도
향복(행복)을 두고간
마차의 길은 멀다


https://youtu.be/UT3gZti0TTc?si=7n4xh2jhLqgea0KN




#진달래시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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