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신문기사 한 꼭지
본문 바로가기
current issues

애매한 신문기사 한 꼭지

by stingo 2021. 5. 1.

이즈음 보고있는 종이신문의 기사들이 나로서는 좀 어렵다. 요해가 잘 되질 않는 것이다. 내 탓일 수도 있다. 나이도 들고하니 독해력 등이 아무래도 떨어졌을 것이고, 아울러 여러 현안에 대한 나름의 관점이 고집스러워져 가는 것도 그 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짜 조선일보의 한 기사를 한 열 차례 정도 읽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2차백신을 접종했다는 스트레이트 기사다. 그런데도 그 기사 내용이 이해가 안 될 뿐더러 기사를 쓴 기자의 의도를 모르겠다.

기사는 문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2차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4월 30일 맞은 것을 5월 중순 미국 방문을 앞두고 2주간의 면역기간을 미국 측에서 권고한데 따른 것으로 적고있다. 그런데 앞뒤 문맥이 맞질 않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23일 1차 접종 이후 약 5주 만에 맞은 것이다. /연합뉴스 사진

 

특히 미국의 권고와는 별도로 2주간의 면역기간 필요 부분 내용이 좀 막연하다. 기사 앞부분에서는 AZ의 1, 2차 접종 간격을 11-12주로 보고있다는 게 정부방침이라고 쓰고 있으면서도, 2주간의 면역기간이 AZ와 화이자 어느 백신에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언급이 흐릿하고 애매한 것이다.

이 기사를 보면서 기자는 언급을 하고 있진 않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는 문재인이 1차 접종을 AZ가 아닌 화이자 백신으로 한 것으로 보고있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걸 전제로 하면 기사가 어느 정도 앞뒤가 맞아진다.

화이자로 1차 접종을 했을 경우 문재인이 30일 2차접종을 하고 미국이 2주간의 면역기간을 권고하고 있는 게 거의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기자가 이 기사를 흐릿하고 애매하게 쓴 이유도 거기에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문 대통령이 당초 1차 접종을 AZ가 아닌 화이자로 맞았다는 루머가 많이 나돌고있는 상황이고, 이런 루머를 청와대와 당국에서는 '가짜뉴스'로 여기고 있는 점을 감안해 쓴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다분히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과 관련한 이런 저런 루머를 적당히 캄플라주하는 차원에서 빙빙 돌려 쓴 기사라는 느낌이 솔직히 많이 드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사가 엉망이다.

이 기사 입력시간이 5월 1일로 돼 있다. 그러면 다음 달 한미정상회담이 21일이면 6월 21일 아닌가. 한미정상회담이 6월 21일인지, 5월 21일지를 헷갈리게도 하고있는 기사다.

정치

면역효과 떨어지는데… 文, 5주만에 아스트라 2차접종

정상회담 앞두고 美 권고로 당겨… 아스트라 접종간격 11~12주 권장

백신음모론 시달린 접종 간호사에 文대통령 “고생을 많이 했다”

김아진 기자

입력 2021.05.01 03:35 | 수정 2021.05.01 03:35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23일 1차 접종 이후 약 5주 만에 맞은 것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3월 23일 1차 접종 이후 약 5주 만에 맞은 것이다. 정부는 AZ의 1, 2차 접종 간격을 11~12주로 둬야 최대 면역 효과를 낸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백신 2차 접종 뒤 2주간의 면역 기간이 필요하다”고 권고하면서, 2차 접종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백악관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 21일 열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보건소를 찾아 AZ 2차 접종을 받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3월 23일, 6월로 예정된 G7(주요 7국) 회의 참석을 위해 AZ 접종을 받았다. AZ의 혈전 등 부작용 우려가 있어 솔선수범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었다. 당시 청와대는 “6월 출국 예정이기 때문에 면역 형성 기간인 2주를 빼고 5월 중순을 전후해서 2차 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했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AZ는 접종 6주 차 미만 면역 효과가 54.6%, 12주 차 82.4%다. AZ를 맞은 문 대통령은 면역 효과가 떨어지지만 방미를 앞두고 서둘러 2차 접종을 받은 것이다. 공무상 긴급 출국 등에 해당되는 경우엔 4주 만에 2차 접종이 가능하다. 미국의 ‘2주 면역 기간’ 권고에 따라 대통령을 제외한 방미 수행단은 서둘러 1, 2차 접종 기간(3주)이 짧은 화이자를 맞았다.

인터넷에서는 “문 대통령이 애초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은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1차 접종 때 제기됐던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과 연관 지은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처음부터 화이자를 맞았으면 이런 황당한 얘기도 없었을 텐데, 국민 불안을 잠재우려는 노력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종 때 간호사에게 “백신 접종 주사 놓아준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 오히려 고생을 많이 했다”며 간호사에게 제기됐던 음모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도 “정말 고생이 많았죠?”라고 물었고, 간호사는 “마음고생이 좀 있었다”고 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