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ion' 카테고리의 글 목록 (3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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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카메라와 노는 재미 콘티나(Contina)는 독일 짜이스 이콘(Zeiss Ikon)에서 1950년대에 출시해 대중적 인기를 모은 중저가의 35mm 랜지파인더 카메라 모델이다. 이 카메라는 촬영시 불편한 점이 있었다. 그 시기 중저가 랜지파인더 카메라가 대부분 그랬듯이, 이 카메라도 고급 기종을 제하고는 눈 대중으로 거리를 재 촬영하는 목측식 카메라였다. 이에 더해 노바(Novar, f3.5)나 노비카르(Novicar, f2.8) 렌즈의 최대근접 촬영 거리가 1m 내외(3-4 ft.)로, 정물 등을 근접해 찍을 수 없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짜이스 이콘에서 내 놓은 게 콘티나 용 ‘프록사(Proxar)’ 렌즈다. f=0.5m의 이 렌즈는 19.75 인치와 11.75 인치, 두 가지 거리의 근접 촬영을 할.. 2020. 6. 3.
'So Long, Marianne' - Leonard Cohen & Marianne Ihlen 마리안느 일렌(Marianne Ihlen), 혹은 마리안느 젠센(Jensen).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이 1960년 그리스 히드라 섬에서 만나 일생을 한 마음으로 사랑했던 그리스 여자. 그리고 평생 코헨의 주옥같은 노래의 영감이 됐던 여자. 코헨이 사랑하는 마리안느를 위해 만들어 1967년 발표한 노래가 'So long, Marianne'다. 일렌은 그리스 이름이고, 젠센은 코헨이 놀웨이 식으로 지어 준 이름이다. 2016년 7월 그녀의 임종이 다가오자, 코헨은 그녀에게 마지막 사랑의 메시지를 남긴다. "한 없는 나의사랑하는 오랜 친구, 이제 저 세상에서 봅시다 (Goodbye my old friend. Endless love, see you down the road)." 그녀가 죽고 3.. 2020. 6. 1.
샬리아핀, 샬리아핀 러시아 관련 책은 역시 어렵다. 읽기는 읽는데,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러시아 역사와 문화에 워낙 과문한 탓일 것이다. 수 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그 많은 이름들은 대부분 생소하다. 그러니 아는 이름이라도 나오면 반갑다. 그러나 몇 안 된다. 톨스토이, 푸쉬킨이니 투르케네프, 체홉, 고리키, 도스토예프스키 등 세상에 널리 잘 알려진 사람들이다. 음악 쪽에서 알만한 인물은 겨우 한 두 명이다. 무소르그스키와 림스키 코르사코프. 역사 쪽으로 오면 더 그렇다. 그 유명하다는 '러시아 국가의 역사'를 쓴 카람친도, 그 책을 본 적이 없으니 나에긴 생소할 수 밖에. 보리스 고두노프도 그렇고 네크라소프도 그렇다. ​ 책을 반 쯤 읽은 상태에서, 어제 한 인물이 읽는 재미를 더해줬다. 좀 아는 사람이 .. 2020. 5. 30.
주드 로(Jude Law)의 폴딩 카메라 - 벨티니(Weltini) 아들에 대한 뜨거운 부성애를 그린 '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의 한 장면에 톰 행크스를 추적하는 킬러 주 드로가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는 장면이 나온다. 주드 로는 킬러로서 괴상한 취미가 있다. 일종의 변태적 행위로, 죽이고 난 상대방의 시신을 반드시 사진으로 찍어 간직하는 것이다. 그 주드 로가 톰 행크스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어느 시골 레스토랑에서 카메라를 닦고 만지작 거리며 새 필름을 감아넣고 있는 장면인데, 한참 클래식 카메라에 빠져있을 2003년인가,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이 장면이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해서 그 때 주드 로가 만지던 카메라가 어떤 기종인지를 알아 수중에 넣고 싶어했던 것인데, 잠깐 지나가는 그 장면 하나로 카메라 기종이 무엇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단 .. 2020. 5. 27.
W.A. Mozart "Abendempfindung an Laura" K.523 - Arleen Auger "Abendempfindung an Laura" ​ 모짜르트의 가곡으로 작품번호 K. 523입니다. 독일어 제목이 좀 어렵지요. 우리 말로 의역하자면 ’로라에게 황혼의 느낌을’이란 제목입니다. 인생의 죽음을 황혼에 비유하면서 그것을 슬퍼해 흘리는 눈물을 가장 아름다운 진주로 묘사하고 있는 노래입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부터 바빴습니다. 별 하는 일도 없이 그랬으니 그저 마음만 바빴다는 게 맞는 말일 것 같습니다. 전화만 십여 통 주고받았지만, 별로 풀려진 일도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 노래가 왜 갑자기 생각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아름답고 유명한 모짜르트의 가곡이라 엘리자베스 슈윌츠코프, 바버라 보니 등 여러 소프라노들이 불렀습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알린 오거(Arleen Auger)의 .. 2020. 5. 25.
故 심건식 형의 에베레스트 사진 짐 정리를 하다 나왔다. 故 심건식(1947-1991) 형이 나에게 준 에베레스트 일출 사진이다. 사진이 크고 액자가 무거워 그냥 창고에 쳐 박아 놓았던 것인데, 오늘 사진과 형에 대한 미안함이 생겨 거실 벽에 걸었다. 이 사진은 형이 히말라야에서 실종되기 전인 1989년 히말라야에 가서 찍은 것으로, 아침 해에 반사돼 붉은 불꽃 형상으로 나타난 에베레스트를 찍은 사진이다. 형은 이 사진을 포함해 히말라야에서 찍은 사진들로 그 해 여름인가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개인전 마지막 날, 전시장을 들렀을 때 형은 나에게 사진 한 점을 주고 싶다고 하면서 골라 보라고 했다. 극구 사양을 하고 받지를 않았다. 그랬더니, 그 며칠 후인가 만났을 때 이 사진을 들고 나와 나에게 안겼다. 형은 뛰어난 등반가이기도 하.. 2020.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