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iosity'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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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iosity93

영국 BBC에 뉴스가 없던, 1930년 4월 18일 24시간 뉴스 사이클이 있는 오늘날에는 뉴스가 없는 날이 거의 불가능해 보이지만, 1930년 4월 18일 저녁, BBC 뉴스는 방송국 데스크에 보도할 만한 뉴스가 전혀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오후 8시 45분에 15분간 진행되는 정규 라디오 뉴스 방송 시간이 되자 아나운서는 "뉴스가 없습니다"라고 짧게 말했을 뿐이었습니다. 나머지 15분은 피아노 연주로 채워졌고, 방송국은 다시 런던 퀸즈홀에서 열린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콘서트로 돌아갔습니다. 지금은 필리핀에서 발생한 태풍 등을 비롯해 그날 전 세계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실시간으로 쉽게 알 수 있지만, 1930년대에는 통신이 지금처럼 빠르지 않았고 언론인들은 유선 서비스와 정부 발표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하루 .. 2024. 1. 29.
아산병원 유은실 교수의 죽음에 관한 어떤 강의 오늘 종로 옥인동 ‘북성재’에서 유은실 아산병원 교수의 죽음에 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강의는 題하여 ‘삶과 죽음(의) 이해’ 입니다. 죽음, 좀 더 구체적으로는 죽음은 어떤 것이며, 죽으면 어떻게 될까 등 죽음 후의 세계 등에 관해 연구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서울대 병원 내과의사 출신의 정현채 박사와 이화여대 종교학과 최준식 명예교수 등이 적잖은 연구를 통해 죽음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든 죽는 것이지만, 언제 죽으며 죽은 후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도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건 당연하다할 것입니다. 문제는 죽음에 대한 정의는 어느 정도 확립이 돼있습니다만, 인간은 죽은 후 어떻게 될까하는 것인데, 그래서 이른바 죽음학이라는 것이 생겨냤고.. 2024. 1. 25.
까마귀들도 일종의 ‘장례식’을 갖는다(Crows have funeral, in kind of) 까마귀들도 죽은 그들의 가족이나 동료 까마귀를 보고는 함께 모여들어 어떤 형태로든 뭔가를 숙고하는 듯한, 인간 관점에서 그들 나름으로의 장례식을 갖고 있다는 추론적인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대개 같은 종의 죽은 동물을 마주하면 대부분의 야생동물은 그 지역을 피합니다. 하지만 까마귀는 까마귀 시체를 발견하면 큰 소리로 모여들어 한참을 그 주변에서 숙고하듯 있다가 조용히 그 자리를 피합니다. 이런 까마귀들의 형태에서 죽은 까마귀에 대한 까마귀들의 일종의 장례식일 것이라는 추론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죽은 까마귀 곁에 모여들어 이들 까마귀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어떻게 하면 위험을 피할 수 있을까. 우리는 누구와 싸우고 있는 걸까, 뭐 이런 생각들을 까마귀들은 하지 않을까요. 까마귀는 어느 야생동물보다 사회.. 2024. 1. 13.
식물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소리’를 낸다 식물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리를 냅니다. 식물들이 만일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를 알려준다면 기르는 입장에서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인데,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사실은 식물이 소리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들을 수 없을 뿐이죠. 2023년 초, 텔아비브 대학교의 과학자들은 식물이 초음파 주파수로 소리를 내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전 연구에서 식물은 귀가 없어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입이 없어도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방음 처리된 음향실과 온실에서 식물을 격리한 후 녹음한 후,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훈련시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상태, 잘린 상태, 탈수 상태 등 세 가지 다른 식물 상태의 소리를 구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23. 12. 14.
인류 최초의 자판기(Vending Machine)는 2000년 전의 ‘성수 분배기(holy water dispenser)’ 자판기는 이제 자동화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현대적인 발명품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판기의 기본 장치는 사실 2,000년 이상 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 기원전 1세기경 그리스의 엔지니어이자 수학자인 알렉산드리아의 헤론(Heron)이 도입한 최초의 자판기는 스낵 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성수를 추출하는 분배용 기계였습니다. 현대의 자판기와 마찬가지로 헤론의 자판기는 동전을 슬롯에 넣어야 했습니다. 동전이 레버에 연결된 팬에 떨어지면 다른 쪽 끝의 밸브가 열리고 성수가 흘러나왔습니다. 팬은 동전의 무게에 의해 계속 움직였고 결국 동전이 미끄러져 떨어졌습니다. 그러면 레버가 다시 초기 상태로 올라가고 밸브가 닫히면서 물의 흐름이 멈췄습니다. ​ 헤론은 이 기계를 ‘제사 그릇(sacrificia.. 2023. 12. 10.
고양이는 276가지의 표정을 짓는다 고양이는 종종 개보다 훨씬 더 냉담해 보이는 고독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사실 고양이는 매우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고양이는 동족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무리를 이루며, 개와 마찬가지로 보호자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잘 알려지지 않은 고양이의 사회적 특성이 또 다른 흥미로운 발견을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고양이는 최대 276가지의 독특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입니다. 2021년, UCLA의 연구원들은 학교 근처 캣카페 라운지에서 고양이와 고양이 사이의 표정을 194분간 녹화했습니다. 그런 다음 씹거나 하품하는 등의 동작을 제외한 모든 안면 근육의 움직임을 코딩하여 276개의 고양이 특유의 고유한 표정을 식별했습니다. 이 고양이 표정에는 입술 갈라짐, 턱 움직임, .. 2023.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