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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실속있는 ‘당근마켓’ 접이식 블루투스 키보드와 헌츠(Hunts) 토마토 페이스트. 어제 오늘 당근마켓에서 구입한 것들이다. 스마트폰에서도 쓸 수 있는 키보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고른 게 ’아이노트‘인데, 이걸 당근마켓에서 잠복을 하다 오늘 하나 걸렸다. 오늘 아침에 강서구 가양동으로 가 재택근무 중인 젊은 청년으로부터 샀다. 청년은 구매자인 내가 백발의 노인인 것을 보고 좀 놀랐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친절하고 알기 쉽게 작동과 사용법을 알으켜 줬다. 키보드는 거의 신품 수준으로 마음에 쏙 든다. 헌츠 토마토는 홀(whole)이나 페이스트(paste) 모두 오래 전부터 그나마 서양식의 한 가닥으로 꽤 즐겨 먹던 것인데, 근자에 남대문을 나가질 않으니 구할 수가 없어 먹어본지 꽤 된다. 이게 어제 7 캔에 11000 원.. 2023. 1. 7.
꾀 병 토끼띠 새해 오늘 아침, 허리 치료하러 시술실에 누웠다. 2인 실이라 곁 침대에 나보다 나이가 더 듦직한 한 분이 나랑 반대 방향으로 누웠다. 원장 들어오기 전에 간호사가 허리와 엉덩이를 드러 내놓고 있으라 한다. 내 곁 그 분은 그게 무척 고통스러운 모양이다. 누운 상태에서 엉거주춤 바지를 내리려 신음을 내고 있던 차 원장이 들어왔다. 그 분이 항변하듯 원장더러 "아니, 나는 어디 넘어진 적도 부딪친 적도, 맞은 적도 없는데 허리가 왜 이리 아픈 겁니까"고 엄살이 덕지덕지 묻어나게 물었다. "그러니까 그게 꾀병이라는 것이지요." 원장이 내 허리와 엉덩이 주사를 준비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지듯 말을 던졌다. "꾀병이라니요, 내가 그럼 꾀병을 부린다는 겁니까?" "예, 꾀병 맞아요." "아니 원장님, .. 2023. 1. 2.
늘그막의 '당근 마켓' 늘그막에 이게 뭐하는 짓인 줄 모르겠다. 이제는 뭐가 필요하다 싶으면 '당근 마켓'을 이용하고 있는데다 별 필요없는 물건들도 심심파적, 아이쇼핑, 그리고 요기삼아 보는 '당근 마켓'을 통해 사들이고 있으니. 어제는 밤에 물건을 하나 샀다. 그 바람에 아내랑 물건 실어오느라 킨텍스까지 나들이를 했다. 실내자전거다. 이건 내가 구한 게 아니다. 아내의 필요에 의한 것이다. 그저께 아내가 대장내시경을 했다. 용종 하나를 떼어 냈다고 하는데, 그 다음 하는 얘기가 좀 심각하다. 대장에 내시경이 잘 들어가질 않아 고생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대장에 지방이 많이 찼기 때문이라는데, 말하자면 내장지방이 그 이유였던 것이다. 내장지방은 나도 몇년 전에 진단을 받은 바 있으나, 그에 따른 아무런 증상 등이 없어 그저 그러.. 2022. 11. 30.
'최고다' '최고봉'이라는 이름 오늘 아침, 한 시니어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할아버지의 이름이 이채롭다. '최고다'이다. 굉장한 이름이지 않은가. 전북 김제에서 할머니와 함께 마술을 선보이려 출연한 82세의 할아버지다. '최고다' 할아버지 내외는 줄곧 명랑하고 활기찼고, 그에 곁들인 마술로 청중들을 즐겁게 했다. 할아버지의 이름이 그러하니, 아내인 이종순(76) 할머니도 '최고'로 건강하게 할아버지를 닮은 모습이다. 두 분 모두 우리는 어디서든 "나는, 아니 우리는 최고다"라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읽혀진다. ​ ​ '최고다' 할아버지를 대하니 예전 지하철 역에서 만난 한 소년이 생각난다. 그 아이의 이름은 '최고봉'이었다. 그 이름을 적은, 유난히도 큰 명찰을 가슴에 달고 있었다. 그게 신기해 물었.. 2022. 11. 20.
Youtube 대세는 ‘혼술’ 바야흐로 술이 넘쳐나는 유튜브. 술, 그것도 혼술을 콘텐츠로 하는 유튜버들이 그야말로 부지기수다. 공통적인 점은 이들 혼술을 주제로 하는 유튜버들의 구독자수가 다른 콘텐츠 채널들에 비해 많다는 것이니, 유튜브의 대세라는 말이 그래서 나올 만 하다. 여기에 술과 함께 각종 먹거리 안주를 먹어대면 이른바 ‘혼술 먹방’이니, 혼술과 먹방 이 둘이 어우러진 인기가 장난이 아니다. 나는 이런 유튜브를 곧잘 보는데, 그 중에서도 ‘준아’라는 타이틀의 채널에 손이 많이 간다. 재미가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지만 한편으로 하도 내용이나 그림이 그로테스크 해, 그래서 안 봐야지 하면서도 은연 중에 그 쪽으로 채널을 유도시키는 중독성이 있다. 평범 내지는 건전한 것 보다는 자극적이면서도 혐오적인 내용이 유튜브에서는 더 인기를.. 2022. 9. 8.
'왕년의 백구두' 오늘 아침, 한 어르신 분이 흰색 ‘백구두’를 신고 나오셨다. 고령이지만, 입성이 워낙 곱고 이채로워 시선을 많이 받으시는 분인데, 오늘은 하얀 양복에 백구두 차림이라 단연 화제에 올랐다. 요즘이야 누가 ‘백구두’를 신을 사람들이 있을란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여름날 멋쟁이의 상징이 바로 ‘백구두 신사’였다. 물론 이에는 약간의 부정적인 시선도 없잖아 있기도 해 ‘백구두 신사’라는 호칭이 그렇게 일반적인 것은 아니었다. 어르신 말씀으로는 이제 주변의 시선에 신경 쓸 나이도 아닌데다, 이런 신발, 이런 복장으로 다니는 게 편하다고 했다. 아울러 이런 차림이 인생 황혼기, 다시 못올 전성시대를 다시 한번 만끽해보는 계기로의 느낌도 든다고 했다. 말문을 여신 어르신이 내가 ‘백구두’를 지적하자 표정이 바뀐.. 2022.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