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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히말라야 핑크 솔트’ 비오는 날 아침 적잖은 길을 걸었다. 무려 8km. 운동도 아니고 산책도 아니다. 우습게도(?) ‘당근’ 거래를 위한 걸음이었다. 판매자의 아파트 이름을 들었을 때 그 동네라면 한번 가본 적이 있는 어떤 기시감이 들었다. 거기라면 내 집에서 걸어 한 20분 정도 걸릴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다. 20단지라면 18단지를 지나야 한다는 나름의 생각, 그래서 단지가 꽤 큰 18단지를 지나고 있었다. 판매자로부터의 메시지, 언제쯤 도착하느냐고 묻고 있었다. 18단지를 지나고 있다는 대답을 보냈다. 판매자는 자신은 출근하느라 집을 나가 있었고, 대신 자기 어머님더러 물건을 전달해달라며 아파트 출입구에 내려보내겠노라고 했다. 연로하실 판매자 어머님이 내려와 계신다는 메시지에 마음이 급해졌다. 그런데 18단지는 왜 그리.. 2023. 12. 11.
나이들어 사진찍기 점점 힘들어진다 사진을 좀 찍고싶은데, 부수적으로 걸리적거리는 일들이 많다. 하기야 손만 까딱해서 마음 먹은대로 될 일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에 나름 용은 써보지만, 아무리 그래도 나이먹은 처지에서는 이래 저래 어렵다. 필름 카메라로 찍어보고 싶어도, 단종된 필름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현상 등의 작업을 이제는 충무로 나가본지 오래 돼 엄두도 못 내보는 지경이다. 디지털이 편하기는 하다. 필름이 없어도 되고, 그때 그때 찍은 사진을 바로 보며 취사선택할 수 있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이 또한 디지털에 대한 상식이나 지식이 뒤따라 줘야 한다. 나로서는 사진을 찍은 후 카메라에서 pc 등으로 파일을 전송해 사진을 보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방식과 기기 변경 등 시대적인 변화에 둔감하기 때문이다. 저장장치만 해도 겨우 S.. 2023. 11. 15.
오래된 집의 낡은 ‘4구짜리 전기콘센트’ 교체하기 전기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도 집에는 사방에 전기로 연결된 제품들이니, 전기를 모르면서도 하루를 거의 전기와 함께 지낸다. 전기의 고마움을 얘기하자는 게 아니다. 그런 전기와 관련된 무언가가 각중에 탈이 났을 때, 혹은 탈이 날 것으로 예상될 적에 겪는 불편과 귀찮스러움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전기 콘센트에 관한 얘기인데, 어제와 오늘 이틀 간이 이 콘센트에 짓눌린 시간들이었다 것이다. 살고있는 아파트가 근 삼십년이 다 돼가니 거의 모든 곳이 낡고 허물어져가는 형국이다. 낡은 거실엔 큰 텔리비전이 있는데, 그 뒤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혼란스럽다. 각종 전기제품의 전선들이 켜켜이 쌓인 먼지 속에 얽히고 섥혀져있는 게 난마같아 들쳐보기는 커녕 쳐다보기도 무섭다. 그 모든 전선들이 꽂혀있.. 2023. 11. 10.
Untitled with drinking 술을 끊는다는, 금주에 대한 나의 관점은 객관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나에게 상당히 유리한 쪽으로 기울게 한다. 일단 술과 완전히 절연하지 않는다는 게 우선 그렇다. 나는 나로서 느껴지는 취기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니까 그 취기에 못 미쳐지는 그 지점까지를 나는 금주의 상태로 여긴다는 것이다. 한 자리에서 소주 석 잔으로 정하고 있다. 그렇게 마신지 두어 달 돼간다. 소주 석 잔으로 나는 취기를 맛보질 못한다(absolutely). 그러니까 나는 누가 뭐라하든 금주를 실행하고 있는 것인데, 이에 굳이 시비를 건다면 절주라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니 술자리에서의 해프닝이 허다하다. 해프닝이냐의 여부, 그 또한 내 기준에 의한 것임은 물론이다. 자의적으로 받아들이고 또 자의적으로 반응한다는 얘기다. 그저께 선배.. 2023. 11. 1.
술을 많이 마시지 않으면 일어나는 해프닝 0…술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을 실감한다. 파주 운정에 계시는 한 선배와는 반세기 이상을 같이 마신 사이다. 과장을 좀 보태 언제 어디서든 아무리 마셔도 자세라든가 말씀이 흐트려지지 않는 분으로 정평이 나 있는 선배다. 그 선배와 어제 모처럼 을지로3가의 한 오래 된 순대국집에서 한 잔을 했다. 다른 한 선배 등 3명이 소주 세병을 마셨다. 나는 이즈음 그러는 것처럼 소주 딱 세 잔만 마셨다. 이런 저런 상황을 감안했을 때, 운정 선배는 소주 한 병 반 정도를 마셨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술집을 나오면서 그 선배가 휘청거리는 것이다. 근처의 생맥주 집으로 옮겼을 때, 이 선배는 횡설수설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곁 손님들의 눈치까지 봐야했다. 그러는 와중 이 선배의 말씀이 좀 자극적이다. 매일 소주를 서너 .. 2023. 10. 31.
황당한 일 - 2 어제 좀 이른 아침인 9시에 대화역 쪽에서 모이는 약속이 있었다. 나는 그 약속의 시간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그 시간에 맞춰 나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침 일찍 눈을 떴을 때도 그 약속시간에 어떻게 맞춰 나갈까를 생각했다. 그렇지, 전철역까지 가는 데 10여분 정도로 잡고, 대화역에서 슬슬 걸어가는 시간까지를 포함하면 집에서 7시 반에 나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에 맞춰 6시 쯤 일어나 준비를 했다. 그리고는 집을 나섰다. 전철을 탔을 때, 그리고 대화역에서 내렸을 때 시간은 넉넉했다. 대화역에서 약속장소로 걸어가는 길은 소슬바람 속 가을의 정취가 물씬했다. 나는 느긋한 마음으로 약속시간에 내가 아마 제일 먼저 도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느릿느릿 걷고 있었다. 그 때 전화가 왔다. .. 2023.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