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elf'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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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병원 가는 날 0…근자에 병원 갈 일이 부쩍 많아졌다. 갈 적마다 빠짐없이 까먹는 일이 하나 있다. 마스크를 잊고 가는 것이다. 그 때문에 병원 밖에서 구입한 게 한 두어 번이 아니다. 어제 일산백병원 갈 때도 그랬다. 검사 때문에 갔는데, 시간에 급박해 허둥지둥 병원엘 들어가려는데, 입구에서부터 마스크 때문에 제지 당했다. 뭐라 뭐라 변명을 해도 먹히질 않기에 그냥 막무가내로 들어갔다. 그러면 뭐하나. 2층 검사실 접수구에서도 또 마스크 안 꼈다고 엄한 표정을 짓는다. 변명도 통하질 않는다. 할 수 없이 마스크를 밖에서 구하겠다 하고 나오려는데, 그걸 지켜보던 어떤 간호사가 마스크 하나를 내민다. 결국 그 마스크를 끼고 검사를 마쳤다. 오늘도 또 병원엘 가야한다. 그래서 집 나가기 전 마스크를 현관 잘 보이는 곳에 .. 2023. 8. 25.
늘그막의 어떤 한 日常 아내는 친구들과 강원도 휴양림으로 놀러갔다. 나는 웬 떡(?)인가고 나 혼자 집에서 만사 좀 잊고 조용히 있으려했는데 그게 잘 안 된다. 몸 좀 움직이면 매사가 일 천지다. 어제는 이런 일도 있었다. 지난 10여년 동안 주방의 가스레인지 후드는 고장이 난 상태였다. 아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밥 짓는 일 할 적에 베란다 문과 창문을 열어놓고 하면 된다는 생각에 후드는 그냥 있는둥 마는둥 했다. 그런데 그게 어제 갑자기 요란한 소음과 함께 작동을 하는 것이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기름때가 덕지덕지한 후드는 손 대는 것 조차에 기분이 스멀스멀 불쾌했고, 원인이 뭔가고 들여다보며 만지작거렸지만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후드의 메뉴버턴은 이미 불능 상태라 끌 수도 없고, 그래서 어떻게 손을 쓸 수.. 2023. 8. 22.
무더운 날 병원가기 아무리 푹푹 찌는 무더운 날이라 하더라도 몸 아프면 병원엘 가야한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는 얘기다. X-레이와 심전도 검사를 하고 의사 앞에 앉았다. 갸우뚱하는 표정이다. 일단 검사 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는 모양인가. “증상으로 보아 협심증인 것 같습니다.” 의사는 그러면서 협심증 증세에 관해 얘기를 한다. 등산을 하면 숨이 가빠지고 심장을 압박하면서… 내가 문진하면서 했던 내 증세와 비슷한 것이다. 나는 이즈음 한 20여일 간 그런 증세를 두 번 겪었다. 한 번은 까치산 역 부근 신정야구장을 찾아 그 인근을 땀 뻘뻘 흘리며 헤매다가 한 번, 그리고 한 10일 전 북한산을 오르다 두 번. 그리고는 협심증이라고 스스로 판단해 오늘 아침 병원을 찾았다. 물론 그에 더해진 증상이 또 하나 있었다. 어제 아침에.. 2023. 8. 9.
노래를 불러야겠다 노래를 좋아한다. 그래서 대중가요든 클래식이든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좋아하는데 비해 그 노래들을 그리 많이 불러보지는 못했다. 그게 나이가 들어가니 뭔가 이걸 풀어보자는 쪽으로 욕구가 이어지는 것 같다. 요컨대 근자에 노래를 부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는 얘기다. 한 계기가 있다. 얼마 전 친구들과 교대역 부근에서 낮술을 한 후 한 친구의 제안으로 노래방으로 가서 노래를 불렀다. 대부분 ‘뽕짝’ 류의 노래들이다. 나도 예전에 불렀던 노래를 한 두어 곡 불렀다. 그러다가 문득 평소에 흥얼거리지만 한번도 불러보지 못했던 노래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른 노래가 나훈아의 ‘붉은 입술’이다. 잘 부르고 못 부르고의 여부를 떠나 그 노래 한 곡을 부른 후 내 속이 시원하게 .. 2023. 7. 28.
또 블루투스 키보드(bluetooth keyboard again) 이것도 병은 병이다. 키보드 마음에 드는 것만 보이면 갖고싶고, 그리하여 수중에 넣어버리는 것이다. 오늘도 로지텍(Logitech)의 블루투스 키보드 K480이 하나 올라왔다. 이 모델 넘버의 키보드는 이미 갖고있다. 다만 디자인 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보자마자 구입의사를 밝혔고, 그걸 사러 백마마을까지 발품을 팔아 가지고 왔다. 이로써 내가 갖고있는 블루투스 키보드 목록에 하나가 더 추가됐다. 로지텍으로는 이것 외에 K380도 있다. 로지텍 외에 삼성 것도 있고, 악토(Accto), 아이노트(Inote) 등의 것들을 포함해 8개 쯤 되니 아마도 평생 동안 쓸 정도는 될 것이다. 블루투스 키보드에 내가 왜 이렇게 집착하는가에 대해 나 스스로도 좀 막연하게 느껴지는 어떤 욕구에 의한 것이라는 .. 2023. 7. 15.
늙어간다(getting old) 남이 찍어주는 사진 속의 나는 언제, 어떤 곳에서든 보기에 참 생경하다. 그저께 오전 국회 행사장에서 후배들과 앉아있는 내 모습은 참 많이 늙었다. 후배들도 이제는 60대 후반 나이들로, 나와는 겨우 몇 살 차이가 나질 않은데도 나만 홀로 늙은이의 모습이다. 긴한 약속 때문에 점심자리를 함께 못하고 먼저 나왔는데, 한 후배가 사진을 보내왔다. 저 사진을 보면서도 만일 저 자리에 내가 앉아 있었더라면 또 그런 모습이었을 것이니, 자칫 자리를 망칠 수 있는 모습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정동 중앙공원에서 노인들과 시간을 보낸 후 빗길 속 집으로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멀직히 저 앞에서 경찰차 한 대가 오고 있었다. 일방통행의 농로에다 나 혼자 밖에 없었기에, 저 경찰차는 분명 나에게 오고있으리라.. 2023.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