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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저자 소개(about the author)’ “김영원 씨는 교수-행정가-사업가로 활동하다 은둔형 외톨이로 변신한 인물입니다.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한 그는 서울 교외의 자택에서 화분 몇 개를 가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Mr. Kim Young-won is a professor-public administrator-businessman-turned hemi-hermit. The author of several books, he lives in a suburban home in Seoul, tending a few potted plants.) 어떤 책의 저자소개 글이다. 자기과시 좋아하는 한국에서, 장황스런 학.경력 빼고 이렇게 간단 명료하면서 웃음을 짓게 하는 저자소개는 퍽 유니크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 책은 이라는 영문 책으로, 원제는 이다... 2024. 4. 18.
‘젯스트림(jetstream)’ 볼펜이라는 것 일상에 일어나는 어떤 일들이 필연적인 것인지, 아니면 우연에 의한 것인지는 각자의 느낌에 따라 다를 것인데, 나의 이런 경우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모르겠다. 볼펜 하나에 이어지는 일들이 그런 것이다. 볼펜을 하나 주웠다. 색깔이 핑크색인게 아마도 여성이 쓰던 것 같다. 막연하게 주운 것이니, 주인 찾아줄 수도 없는 것이어서 그냥 테이블에 놓아두고 있었다. 그러다 뭘 급하게 쓸 게 있었는데, 마침 그 볼펜이 눈에 띄어 그거로 썼다. 그 볼펜을 쓰면서, 그리고 쓰고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무슨 볼펜이 이리도 매끈하게 잘 쓰여지는가 하는. 그러면서 그 볼펜에 관심이 갔다. 사실 나는 글을 키보드로 쓰기 때문에 필기구를 쓸 일이 별로 없다. 그 볼펜을 비로소 그 때 보니 일제였다. 미쓰비시에서 나온.. 2024. 4. 17.
‘스웨덴식 죽음의 청소(Swedish Death Cleaning)’ ‘스웨덴식 죽음의 청소’라는 관행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흥미로우면서도 상당히 간단한 요령의 죽음을 준비하는 한 방법입니다. 이 개념에 대한 보다 간결하고 정확한 요약은 코미디 배우 에이미 푈러(Amy Poehler)의 내레이션이 담긴 TV 시리즈 '스웨덴식 죽음의 청소법(The Gentle Art of Swedish Death Cleaning)'의 재미있는 예고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내가 떠났을 때 다른 사람이 청소할 필요가 없도록 쓰레기를 치우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스칸디나비아 전통을 미국 주류에 소개한 마가레타 마그누손(Margareta Magnusson)의 2018년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합니다. 놀랍지 않게도 이 개념에는 푈러의 간결한 설명보다 훨씬 더.. 2024. 4. 15.
馬山 고향 어르신들의 옛 사진 오늘 마산에 있는 친구가 귀중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일본 중앙대학 마산지구 동창회’ 사진으로, 그러니까 옛 마산의 일본 중앙대학 출신 인사들이 모여 찍은 사진입니다. 1968년 11월 며칠이라 적혀있으니 56년 전 사진이지요. 왼쪽에서 두번 째가 친구 부친인 남병두 선생입니다. 당시 마산에서 지금의 무학소주 전신인 ‘장춘소주’를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맨 왼쪽도 친구의 아버님입니다. 노현섭 씨라고, 야학과 노동에 평생을 바치신 어르신으로 진보정치에 몸 담으시다 군사정권으로부터 박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앉아 계신 덥수룩한 표정이나 입성으로 보아 아마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후에 참석하신 것 같습니다. 그 외 다른 분들도 안면이 좀 익지만 기억을 떠올리기가 쉽지않습니다. 친구는 이것 외에 또 다른 사진들.. 2024. 4. 15.
馬山 남성동 성당 마산 남성동 성당. 옛 기억으로는 중앙성당이라 한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다. 어릴 적 내가 살던 남성동 동네에서는 제일 크고 아름다운 건물이어서, 이 앞을 지날 때는 뭔가 어떤 자부심 같은 걸 들게 하기도 한 성당이다. 지은지 한 7-8십년 됐으니 마산의 근대 유적으로 삼을만 하다는 생각이다. 우리 어렸을 적에 이 성당에 부속 유치원이 있었다. 그래도 남성동에서 꽤 살만한 집 자제들이 이 유치원을 다녔는데, 내 동무들 가운데 몇몇이 이 유치원 출신이다. 이 성당을 스쳐간 신부님들 중에 김수환 추기경이 계신다. 또 한분 장병화 주교도 계시는데, 이 분은 보신탕 잘 드시기로 소문이 자자하던 신부님이었다. 몇해 전 듣기로 주임신부로 고교 후배가 계시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찾아갈 생각을 했다가 그만 두기도 했다... 2024. 4. 15.
칫솔 이전에 인류는 뭘로 치아를 닦았을까?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도시 문명이 처음 등장한 기원전 4천 년 이래로 인류는 적절한 치아 위생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나일론 칫솔모는 1930년대에 이르러서야 등장했습니다. 그 후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과학 지식과 기술 발전에 따라 진화한 초보적인 도구에 의존해 왔습니다. 가장 초기의 칫솔은 기원전 3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츄 스틱과 이쑤시개(chew sticks and tooth picks)’ 기원전 3500년경, 고대 바빌로니아(현대 이라크 근처에 위치)에서는 "츄 스틱(chew sticks)"이라는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이 간단한, 한 손에 잡히는 나무 조각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칫솔의 직접적인 전신으로 알려진 최초의 칫솔로 간주됩니다. 츄 스틱은.. 2024.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