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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의 '바닷가애서'라는 日식당 필동 선배님 사무실에서 느지막한 점심 먹을 때마다 거의 매번 들리는 일식 식당, '바닷가애서.옛날 가수 안다성의 '바닷가에서'라는 노래를 연상시키는 옥호인데, 이상한 건 왜 맞춤법상 '에'를 '애'로 써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한번 물어봐야지 했는데 갈 적마다 까먹는다. 이 집 여사장의 전라도 말 언변이 너무 좋아 그걸 들으며 웃고 즐기다가 그냥 까먹어 버리는 것이다. 오늘도 가면서 그 생각을 했는데, 또 까먹고 나왔다. 어쨌든 이집 회정식은 정말이지 먹을 만하다. 마산사람으로서 생선회는 지금껏 질리도록 먹었는데, 이 집에서 먹는 생선회는 항상 새롭고 맛있다. 숙성회라 그런 것일까. 오늘 이 글을 SNS에 올렸더니, 적잖은 분들이 이 식당의 옥호와 관련한 댓글을 올리고 있는데, 어느 한 분의 댓글에서 그 .. 2024. 5. 7.
냉면집 호황 어제 필동선배 사무실에서 오후 2시경 느지막한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데, ‘필동면옥’ 앞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듯한 웨이팅 줄이었는데, 언뜻 보기에 100m 이상은 돼보였다. 그런데 대부분이 젊은이들이다. 그럼 냉면을 먹기위해 젊은이들이 줄을 저렇게 길게 서있다는 말인가. 나는 필동면옥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무슨 이벤트를 갖는 줄 알았는데, 선배님 말씀은 그게 아니라, 냉면을 먹기위해 저러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도 설마했는데, 오늘 조선일보에 을지면옥 앞에 늘어선 웨이팅 줄 사진을 보고서야 그게 납득이 됐다. 조선일보 사진은 냉면값 무더기 인상에 관한 기사에 곁들여진 것이었는데, 값을 올리는데도 불구하고 이즈음 이름 난 냉면집 앞에는 저렇게 장사진을 친다는 것이다. 젊은이들.. 2024. 5. 2.
'영등포 복집'의 '복된장' '영등포 복집'의 된장복지리. 나는 오늘 처음 먹어본다. 복지리에 된장을 적당하게 가미한 것으로, 된장 맛이 그리 강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슴슴한 게 묘한 맛을 주는데, 이 집이 영등포에서 이 된장복지리 하나로 맛집의 반열에 올라있다는 걸 역시 오늘 처음 알았다. 반찬으로 나오는 복껍데기도 다른 여늬 집 것과 다르다. 발갛게 무쳐 내놓는데, 새콤달콤한 게 미각을 자극하는 맛이다. 김 무침과 황석어젓갈도 맛있다. 예전 같았으면 메인 메뉴 나오기도 전에 반찬으로 소주 한 두어병은 비웠을 맛이다. 오늘 점심은 후배가 샀다. 아침에 가라산공원 일터에서 얘기들을 나누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형, 며칠 전 뵈었을 때 영 피곤하게 보이는 게 몸이 어째 좀 약해보여서 그러는데 오늘 점심 좀 실하게 먹으입시다. 그래서 부.. 2024. 4. 2.
경동시장엘 가서… , 그리고 박대 오늘 토요일 경동시장 가는 날, 덩달아 아내가 청양고추와 의성마늘을 사오라 했다. 아내 주문한 걸 먼저 사고 시장을 이러 저리 둘러보니 내가 좋아하는 한우스지 등 보는 족족 다 사고싶고 먹고싶은 것도 많다. 그래서 이것 저것 사서 넣었다. 그러다보니 메고간 중짜 크기 배낭이 꽉 찼다. ​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간 가게는 반건조 생선 파는 곳. 지난 번에 여기서 박대 를 사다 맛있게 먹은 기억으로 한번 들러보았는데, 아주머니가 단박에 알아보고 반가워 한다. 그러니 박대를 안 살 수가 없었다. 큰 박대로 열 마리는 무겁고 부피도 손으로 들기에 버거울 정도다. 이천정육점 돼지목살도 먹을만큼 샀는데, 그러면 상추도 있어야 하고 그밖에 또 등등... ​ 그걸 메고 들고 끙끙대며 집으로 와 끌러 냉장고에 집어 넣은 .. 2024. 3. 31.
서울역 뒤 맛있는 집 한 곳 서울역 뒤 만리재로에 있는 맛있는 집 한 곳. 나이 든 우리 입맛에 딱 맞다. 이 집은 메인 메뉴도 맛있지만, 그 전에 내 놓는 반찬들이 맛깔스럽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 중에서도 파김치와 굴무침, 두툼한 계란말이는 특히 일품이다. 사진에 나와있는 것 외에 다슬기 된장 맛도 아주 좋다. 게다가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갖다준다. 무한정 리필이라는 얘기다. 이러니 이 집에는 젊은 층들이 실속 차리려 많이 드나드려 하는데, 주인장은 별로 반기질 않는다. 기껏해야 안주 하나에 소주나 맥주 한 병 시켜놓고는 줄창 반찬들만 챙기는 게 여간 눈꼴시럽지 않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털어 놓는다. 반찬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이날 부추잡채와 명태 찜, 그리고 사진에는 없는데 오징어 볶음 등 3가지 안주.. 2024. 3. 12.
마산의 겨울대구, 그리고 대구湯 오늘 아침 마산 한 선배님이 고향에 대한 향수와 고향맛 군침을 돌게하는 맛깔스런 글과 사진을 올리셨다. 마산어시장 대구 경매장의 겨울 대구에 관한 것인데, 겨울 대구탕에 이끌리어 새벽 어시장을 찾은 것이다. 이 글과 사진을 보면서 유체이탈이랄까, 나 또한 각중에 시원한 갯바람 속 마산어시장 새벽 대구 경매장에서 대구를 고르고 있었다. 마산 사람들에게 겨울 대구탕은 보약과 같은 것이다. 겨울 대구탕에 다른 거 필요없다. 그저 무시 듬썩 듬썩 크게 썰어넣고 대구와 같이 통째로 끓이면 되는 것이다. 그 한 그릇으로 몸과 마음이 천하에 다른 어떤 것 필요치 않게 풍만과 안온함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게 바로 마산의 겨울 대구탕이다. 연말 술로 고달파지고 있는 속이 바라는 것도 바로 마산식으로 끓인 겨울 대구탕이다.. 2023.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