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痰)과 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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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elf

담(痰)과 위경련

by stingo 2023. 3. 27.

담이 몸에 들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경험상 그렇다.
그러니 종잡을 수 없이 여기가 아팠다 저기가 아팠다 하는 것이다.
담이 드는 이유와 원인에 대해 몸의 진액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데 나는 이해가 잘 안 된다.
그러니 담에 관한 한 이게 팔랑개비처럼 들쑥날쑥하니 나는 팔자소관으로 여기는 측면이 없잖아 있다.

지난 금요일 저녁 지독한 몸살감기가 와 하루 밤을 끙끙댔다.
그 다음 날 좀 가라앉기는 했으나 그 후유증이랄까, 아무튼 그 날도 컨디션이 좋질 않았다.
그날 몸에서 뭔가 이상한 기분이 느껴졌다. 담이 드는 시그널이랄까,
어깨죽지부터 복부 사이에 걸쳐 쑤셔오기 시작했다.
직감적으로 담이라 생각했다. 죽을 병은 아니니 그저 그러려니 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 담은 이내 복부, 구체적으로는 위 부분으로 와서는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들려본 사람은 알겠지만, 담의 증세도 결코 만만한 게 아니다.
한번 씩 쿡쿡 지를 때면 비명이 나올 정도다. 그런데 복부 쪽에 온 담은 좀 이상했다.
다른 데로 가질 않고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것이다.
그러니 밤에 또 잠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증세는 어제도 그 부분에서 계속 됐다.

어제 위 쪽 부분을 마사지해가며 저녁밥을 먹으려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담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러면? 그렇지 위경련이 퍼뜩 생각난 것이다.
위경련도 드물지만 나에게 찾아드는 불청객들 중의 하나다.
담이라면 자리를 옮겨가며 그 증상을 발할 것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 증세가 담이나 경련이나 비슷하다는 것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위경련이라면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어떤 약이 잘 듣는다는 걸 알고있다.

3십여년 전 처음 위경련이 찾아왔을 때 모 대학병원에 있던 친구가 알으켜 준 약, 바로 부스코판이다.
친구는 그 때 이 약을 알으켜 주면서 베링거 잉겔하임에서 만든 약임을 주지시켜줬었고,
이 약으로 효과를 보았었기에 나는 베링거 잉겔하임을 여태 까먹지 않고있다.
오늘 아침 약국에서 부스코판을 샀다.
어쨌든 이 약으로 내 몸이 그 증상, 그게 담인지 아니면 위경련인지가 가려질 것이다.
아직은 먹질 않고있다. 증상이 나타나질 않아서다.
한 사흘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인생은 역시 고난의 바다, 즉 고해라는 말이 맞다. 절실하게 와 닿는다.









#담#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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