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times are coming'
아련한, 그러나 좀 멜랑꼬릴리한 추억 속에 기억되는 노래.
1970년에 나온 영화 '몬테 월슈(Monte Walsh)'에 흘러 나오는 주제가다.
"좋은 시절이 오고 있다..."는 이 노래 제목은 좀 역설적이다.
영화 속 '좋은 시절'은 늙고 퇴락한 카우보이 몬테 월슈에겐 결코 좋은 게 아니다.
서부개쳑시대, 솜씨 좋은 카우보이로서의 좋은 시절은 가버렸다.
급속한 산업화의 물결 속에 먹고 살만한 일이 없어진 몬테 월슈에게 '좋은 시절'은
세월을 좀 먹는 쓸쓸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폐결핵에 걸린 늙은 창녀 베르나르, 그리고 역시 같은 처지의 친구인 체트,
이들과 무슨 일을 도모하다가 결국 불행한 결말을 맞게되면서
쓸쓸하게 끝나는 영화다.
몬테 월슈 역의 리 마빈, 체트 역의 잭 파란스, 그리고 베르나르 역의 잔느 모로,
이들 모두 흘러간 스타들이다. 리 마빈과 잭 파란스는 이미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다.
1928년 생 잔느 모로도 2017년 세상을 떴다.
그래서 이 노래를 들으면 들을 때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영화 속 이 캐릭터들이 떠 올려지면서 슬퍼진다.
이 노래를 부른 '마마' 캐스 엘리엇('Mama' Cass Eliott)의 목소리가 너무 맑아서 또 슬프다.
캐스 엘리엇은 유명한 혼성그룹 마마스 앤 파파스의 리더싱어다.
뚱뚱한 몸매에서 어쩌면 그리도 맑고 고운 소리가 나왔는지.
영화와 노래가 나온 1970년대 초가 그녀의 전성기다. 그러나 그녀의 생도 불행했다.
한참 절정에 있던 1974년 3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런던의 해리 닐슨 아파트에서 이른 아침 시체로 발견된다.
사인은 토물에 의한 질식사. 전날 밤 잠자리에서 샌드위치를 먹다 어이없이 죽은 것이다.
하지만 이건 경찰의 공식발표이고, 그 당시 흘러나온 얘기로는 자살로 전해진다.
먹다만 소시지 버거와 함께 유서가 발견됐는데, 이렇게 적혀있었다고 한다.
"배가 너무 불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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