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날씨, 아침부터 나갔다 오니 축 처졌다.
만사를 제쳐놓고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소파에 파묻혔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얼린 협주곡이 나온다.
오래 된 라디오,
모노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가 멜랑꼬릴리하다.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 나는 모르겠다.
더위도 잊었다. 걱정도 시름도 날려 보냈다.
나는 다만 적당한 채광의 어두운 거실,
적당히 우울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에 젖고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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