可人山1 '可人山'은 어디에 있는 山일까 "가인산 저문 날을 밤 기다려 섰습니다. 이 밤이 스무날 달이구려 이즐도록 아까와서. 우수수 지는 잎이 어깨를 때립니다. 이 후엔 가을 나무 아래 아니 서려 합니다. 눈 감고 막대 짚고 언덕 아래 섰노라니 모래알 흐르는 소리 간지는듯 좋습니다. 풀 속에 산토끼들 공연히 놀다 뛰는구려.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밖에 아무것도 없는 빈 산인데. 가인산 깊은 밤에 달이 이제야 오릅니다. 새도록 그림자 데리고 이 밤을 즐기고 싶습니다." ('가인산(可人山)' 전문) 재작년 국회도서관에서 어떤 책자를 뒤적거리다 발견한 노산(鷺山) 이은상 선생의 시조 입니다, 다시 한번 음미해보니 그 느낌이 딱 초가을 이 계절에 어울립니다. '가인산(可人山)'이라는 제목의 시조인데, 이 글이 가슴에 와 .. 2021. 10.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