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철희1 송년모임, 구두, 혹은 신발 엊저녁, 을지로 순대국 집 ‘산수갑산’에서의 조촐한 송년모임. 주 선배가 좀 늦겠다 하신다. 이유가 사뭇 의미심장(?)하다. "여기, 구두방에 앉았다. 일년을 신고다닌 구두, 광 좀 내려한다. 오늘 문득 보니 구두가 불쌍해 보여서..." 그러고 보니 나는 구두 신은지 오래된다. 작년 5월 큰 애 결혼식, 그리고 지난 11월 초 부산 조카 결혼식 때 한번 씩 신었으니 2년 동안 딱 두 번이다. 그러면 뭘로 신고? 운동화만 신고 다녔다는 얘기다. 오늘 아침 불당골을 나와 함께 걸어 올라 온 낡아빠진 나의 운동화가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띈다. 우리들 만의 조촐한 송년회. 주춘돈 선배와 친구인 감철희, 그리고 그의 딸자식인 재민 양. 을지로 ‘산수갑산’은 고르고 고른 집이다. 종로나 을지로 인근의 맛집을 나름 .. 2022. 12.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