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감1 도서관에서 하는 '일'들 볼 책을 골라 자리에 앉았다. 보통 때보다 좀 빠른 시간이 나를 안온하게 한다. 아이패드를 펴 케이스 받침대로 고정시키고 키보드를 그 밑에 깐다. 그러면 일단 오늘 반나절을 보낼 도서관에서의 준비는 끝난 셈이다. 아이패드를 작동한다. 그 전, 모니터를 켰을 때 까만 바탕이 지저분해 보인다. 그냥 둘 수가 없다. 돋보기안경 거즈로 닦는다. 잘 닦여지지만, 하얀 점 같은 것들은 지워지지 않는다. 뭔가 얼룩들이다. 손가락에 침을 발라 문질러본다. 잘 지워지지 않으면 힘을 줘 문 땐다. 주변을 힐끗거린다. 혹여 내가 하는 이 짓을 누가 보고있지나 않을까 하는 것, 노파심에서인가. 대충 깨끗해졌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본다. 그런데 눈에 들어오는 글씨가 걸리적거리고 불편하게 보인다. 뭔가 어른거려서다. 돋보기안경 .. 2023. 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