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설악#수렴동#김선배1 겨울 雪岳 '물맛' 배낭 풀기도 전에 건넨 수통 물을 아내는 통채로 들이 마신다. "아, 달다. 달아요." 마누라는 연신 감탄사다. 아무렴, 그게 어디 물인가. 시리디 시린 겨울 설악하고도 수렴동에서 떠온 물이 아니던가. 김 선배는 지쳐있었다. 걸음걸이가 불안타. 새벽부터 시작한 겨울 설악산 산길이 거진 마무리 단계에 있다. 대청봉을 넘어 봉정암으로 해서 수렴동으로 내려왔다. 이제 백담사를 거쳐 용대리로 나가면 된다. 백담사에서 용대리 길은 시멘트 포장길이다. 팍팍하다. 그 걸 알기에 수렴동에서 소주를 마셨다. 각 2병 씩이던가. 술김에 냅다 포장길을 달린다. 앞서가던 김 선배가 어느 지점에서 걸음을 멈춘다. 배낭을 뒤적이더니 뭔가를 꺼낸다. 초콜렛 등 주전부리다. 한웅큼 입에 털어넣더니 우적우적 씹어댄다. 지친 산행길에 .. 2021. 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