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꽃#양난#추헌봉1 난 꽃 꽃에는 문외한이다. 꽃 이름도 모르고, 기르고 가꾸는 것도 모른다. 그래서 집에는 꽃이 없다. 어쩌다 누가 들고 온다든가 하는 꽃들은 이내 시든다. 나름대로 물도 주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하루 이틀을 못견디고 시들어 죽고만다. 시든 모습을 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꽃을 집에 두지 않는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마누라도 꽃에는 잼뱅이다. 둘의 몇 안 되는 공통점이랄까. 집엔 꽃 대신 이파리가 길다란 양난 두 화분이 있다. 이 건 좀 오래된 것이다. 언젠가 충청도 어디에서 난 재배를 하는 중학교 동기가 동창회 때 한 차 잔뜩 싣고 와 동기들에게 나눠 줬는데, 그 때 얻은 것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 난은 죽지 않고 여태 살아있다. 어쩌다, 정말 어쩌다 생각나.. 2020. 8.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