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밥1 서울驛의 詩, '눈물 밥' 이른 아침 서울역. 전철을 기다리며 서 있는데, 문득 詩 한편이 눈에 들어온다. 슬라이딩 도어 창에 붙어있는 시, '눈물 밥.' "청춘이 빠져 나가고 나면 찬밥 덩어리가 되지만 밥솥에서 김이 빠져 나가면 따뜻한 밥이 된다 시도 때도 없이 밥 먹었냐고 묻는 노모의 끝없는 염려가 어디서부터 왔고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찬밥 되고 나서야 알았다 밥은 먹었냐는 소리 들을 때 마다 볼에 와 닿는 어머니의 환한 젖무덤 오장육부에 고이는 눈물" (눈물밥/이병룡) 이른 오늘 아침에도 지하철 통로, 찬바닥에는 주린 배로 하루를 시작하는 장삼이사 노숙자들이 이부자리를 개기고 있다. 찬 바닥에는 그들의 흔적을 지우려는 찬 청소물이 뿌려져 있고. 그들에게 이 시는 어떤 의미가 될까. 찬밥덩어리 그들에게 이 시가 따뜻한 밥 한 .. 2021. 11.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