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감#상견례#봉은이1 '相見禮'라는 것 어색할 것이다. 아내도 그러할 것이다. 분위기도 그러할 것이다. 집을 출발하면서 아내에게 말했다. 나는 말을 많이 하질 않겠다. 그러니 당신이 좀 하거라. 그런데 막상 자리를 잡고 마주하니 썩 그런 것은 아니다. 아들녀석이 거들어줘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었지만, 용모와 자세를 보아하니 마음이 편해져서 그랬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아내도 그런 모양이다. 아내가 먼저 말문을 연다. 먼저 전제를 단다. 서로들 처음 보고 처음 하는 일들이다. 어색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서로 익숙해져야 할 터이니 어색해하지 말자. 아내가 그러면서 나를 본다. 한 마디 하라는 투다. 이런 일은 생전 처음이다. 그래서 솔직히 당황스럽고 어색하다. 편하게들 얘기하자. 나는 그렇게 말했는데, 어색하게 보인 모양이다. 웃음들이 나온다.. 2020. 7.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