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한식1 고향 선배, H형 대학 1학년, 청파동에서 하숙할 적에 나는 주간한국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그 하숙집의 말하자면 '수문장' 격이었다. 예쁜 숙대생이 많은 그 하숙집을 기웃거리는 SKY 학생들과 사관생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수문장' 역할을 한 것은 그 집에 남학생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상대 4학년 선배 한 분이 계셨는데, 여러모로 좀 문약했고, 내가 그나마 상대적으로 젊고 팔팔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느 날인가, 한 무리의 학생들이 철대문 앞에서 웅성거리고 있어 나가 보았다. 대문 사이로 언뜻 보여지는 면면들이 안면이 있었다. 보니 고등학교 1년 선배들이었다. 선배들이었지만, 그렇게 잘 아는 사이도 아니니 내 시선이 그렇게 고울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용무를 물었더니, 누구 하나가 영문과 다니는 누구누구를.. 2022. 10.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