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소설1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손바닥(掌篇)소설'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오랜 만에 만난다. 얼마 전에 어떤 글을 쓸 게 있어 야스나리를 찾아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그의 어떤 작품의 문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오늘 만난 야스나리는 나에겐 전혀 새로운 것이다. 이름하여 야스나리의 '장편 소설'이다. 장편이라 함은 긴 소설을 뜻하는 게 아니다. 손바닥 '장掌)'으로, 풀이하자면 '손바닥 소설'이다. 이런 장르가 있었나 싶었다. 손바닥 소설은 말 그대로 손바닥 크기의 분량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200자 원고지로 대략 10 여매 안팍으로 쓰여진다는 것인데, 야스나리의 이 소설집에서 제일 짧은 것은 원고지 2매 분량의 것도 있다. 이런 류의 소설을 야스나리는 1920년대 초부터 썼다고 하는데, 그간 야스나리에 관해 좀 안다고 설쳐댔던 게 무지 창피스.. 2022. 3.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