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이#설악산비선대#김위원님1 '영란이' 지금은 고인이 된 한 언론계 선배는 모든 여자들의 이름이 ‘영란이’였다. 어디서든지 여자만 보면 영란이다. 예전에 홍제동이나 응암동 쪽 골목에 허술하지만 맛집 형태의 실속있는 술집들이 많았다. 선배 신문사 차 타고 많이 갔다. 차는 골목 입구까지만 딱 데려다 준다. 골목 초입에서부터 선배는 “영란아!”라고 부른다. 잘 가는 한 주점의 여주인은 물론 영란이가 아니다. 근데도 선배에게는 영란이다. 하도 영란이, 영란이, 하길래 언젠가 선배에게 물었다. 도대체 영란이가 누구길래 모든 여자를 영란이라고 부르십니까. 술을 한 잔 주-욱 들이킨 선배의 대답인즉슨 이렇다. 어느 해 가을, 설악산에서 무슨 언론관계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는 무슨 세미나. 그저 노털 쟁이들 술 한잔 먹게하려는 자리였을 것이다. 비선대 .. 2020. 9.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