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무1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오늘 이른 아침 산책에 나섰다가 과장을 좀 보태 얼어죽을 뻔 했다. 장갑을 하고 호주머니에 넣었는데도 손이 그렇게 시렵다. 발은 걸음걸이로 움직이니까,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발도 시리다. 그러니 걸음걸이도 굼뜨면서 몸 전체가 오그라드는 느낌이다. 그에다 콧물, 눈물로 마스크 낀 얼굴은 그것들의 범벅이 되고... 이렇게 추운 날이면 조선말기 실학자 이덕무의 글귀가 생각난다. "...겨울에 내 작은 초가가 너무 추워서 입김이 서려 성에가 되어 이불깃에서 와삭와삭 소리가 났다. 나의 게으른 성격으로도 밤중에 일어나서 순간적으로 漢書 한 질을 이불 위에 죽 덮어서 조금 추위를 막았다. 이러지 아니하였다면 거의 뒷산의 귀신이 될 뻔했다..." 이덕무도 한 겨울 추위에 고생께나 한 모양이다. 입김이 .. 2022. 1.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