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하1 구닥다리 오디오, 그리고 CD의 追憶 몇 날 흐리고 비가 온 끝에 모처럼 날이 갠 아침, 햇볕이 거실로 찬찬히 내려앉는 것을 보면서 웬일인지 문득 음악이 듣고 싶어졌다. 구닥다리 오디오 기기들엔 먼지가 켜켜히 쌓여있다. 마란츠와 파이어니어, 그리고 월시(Walsh)의 옴(Ohm). 모두 예전에 아끼던 것들인데 그동안 잊고 살았다. 마란츠와 파이어니어는 그래도 살아있는지 불은 들어온다. 플레이어 안엔 cd가 들어있다. 모짤트의 디베르티멘토 563번. 기돈 크레머, 요요마, 킴 카시카시안의 협연 판이다. 이걸 언제 켜고 들었던지 먼지가 앉았다. 1년은 훨씬 넘었을 것이다. 먼지를 좀 닦아내고 다시 켜 본다. 옴 스피커는 잠시 큭큭 거리더니 제 방향을 잡아간다. 좋다. 옴 스피커의 특장은 부드러움이다. 음역도 넒다. 그 스피커에 얹혀 묻어나는 모.. 2021. 9.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