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갈치구이#더덕#원당시장1 입 맛 부질없이 나이만 먹어가며 생기는 이상한 증상이 여럿이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입맛도 그 중의 하나다. 그에 관해 얘기하자면 이렇다. 도무지 그동안 주-욱 내가 갖고있던 그것이 아닌 것이다. 뭘 먹어도 그렇다. 아내가 내 좋아한다고 싱싱한 산더덕을 무쳐 놓았는데도, 강원도 땅 그 질팍하고 짙은 향을 못 느낀 채 그저 사각사각 씹히는 맛으로만 먹고있을 따름이다. 어제 원당시장엘 갔더니 싱싱한 갈치가 눈에 띄었다. 옳지, 저 놈이면 내 입맛을 돌아오게 할 것이다. 오늘 아침에 아내가 구워 밥상에 놓은 갈치를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한 점 저며 입에 넣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예전의 그 맛이 없다. 그저 짭쪼롬할 뿐이다. 하지만 그래도 하찮은 내 입맛엔 갈치구이가 기중 나았다. 저녁답에 막걸리 '혼술' .. 2020. 9.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