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관선생님1 옛 고교 은사의 문학평론遺稿集 고등학교 때 국어를 가르치셨던 은사의 유고집을 최근에 어느 분으로부터 얻었다. 지금은 고인되신지 오래 된 정재관 선생님의 평론집인 이라는 책이다. 제목에서부터 선생님의 체취가 느껴진다. 무겁고 냉소적이었던 선생님. 그래서인지 우리들에게 상당히 엄격하셨다. 그래서 우리들 제자 사이에 선생님에 대한 달달한 추억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말들은 별로 나오질 않는다. 다만 실력은 뛰어나셔서 우리들 대부분이 따라가기에 버거워했던 기억은 있다. 우리 제자들 중에서도 공부를 잘 한 부류는 선생님에 대한 이런 저런 기억이 많을 것이지만, 나를 포함해 그렇지 못한 제자들은 그래서인지 딱히 선생님을 떠올릴 만한 어떤 키워드가 생각나지 않는다. 아니다. 한 가지는 있다. 지독한 독설가였다는 것. 그것도 시니시시즘이 가미된 독설로.. 2023. 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