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단속사지1 나의 智異山 온몸이 세상 역병으로 덕지덕지해 졌다. 나는 지리산으로 갈 것이다. 천왕봉을 올라 麻姑할매를 만날 것이다. 그리고 영신봉 음양수를 마셔야겠다. 세상의 역병을 나는 지리산에서 털어버릴 것이다. 원지에 내려 단성 땅 운리로 간다. 해질 녘이면 좋겠다. 단속사 절 터 오누이 3층 석탑을 볼 것이다. 나의 지리산에 대한 초례(初禮}는 그 석탑이다. 지리산을 품에 안아 보낸 천년이다. 지리산 천년의 내음은 그리움이다. 품어도 품어도 갈증처럼 더해가는 그리움이다. 내가 그린 지리산도 그 안에 있다. 웅석봉으로 오를 것이다. 봄을 알리는 히어리꽃 나뭇 잎은 한층 짙어져가고 있을 것이다. 히어리는 추억이다. 지리산 이른 봄의 추억이다. 산 꼭대기 그 아저씨는 아직도 있을까. 산 지키고 불 지키는 그 아저씨는 곰을 닮았.. 2021. 3.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