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주흥1 친구와 지리산 이 사진이 어디서 나왔다. 사진 뒤에 2010년 가을이라고 적혀있다. 칠선계곡을 오른 후 치밭목 산장 쪽으로 하산하면서 중봉 쯤에 머물렀을 때, 친구는 지리산 연봉을 물들이는 일몰을 한참 동안 지켜보고 있었다. 주흥아, 주흥아 인자 그만 가자. 몇 번을 불러 가자고 했을 때도 친구는 무엇에 이끌린 듯 계속 석양의 지리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리산의 무엇이 친구로 하여금 발길을 그토록 오래 잡아 머물게 했을까. 지리산이 친구를 부르고 있었을 것이다. 하여 친구는 지리산의 너른 품에 안기고자 달려가고 싶었을 것이다. 그것은 지리산 품에서 영원을 느끼고자 하는 몸짓이었다. 4년 전 친구가 병석에 누웠을 때 이 사진을 보며 친구의 쾌유를 기원했다. 지리산의 山氣는 몸과 마음의 덕지덕지한 모든 것을 털어 내 치유.. 2023. 3.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