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빈궁일기1 '혜빈궁일기(惠嬪宮日記)' 아버지인 영조에 의해 뒤주에서 죽은 사도세자의 부인인 혜경궁홍씨에게 '혜빈(惠嬪)'이라는 시호가 있는 줄 오늘 '혜빈궁일기'라는 책을 대하고 처음 알았다. 규장각에 이 일기가 여태까지 보존돼 온 걸 250 여년 만에 처음으로 풀이해 내 놓은 책이다. 혜빈이라는 시호는 1762년 윤 5월 21일 사도세자의 죽음을 공식으로 확인한 날, 영조가 사도세자라는 시호를 정함과 아울러 며느리인 홍 씨에게 내려진 것인데, '시법(諡法)'에 '寬裕慈仁曰惠(관유자인왈혜)'라고 적혀있듯, 영조는 며느리 洪 씨를 '너그럽고 인자하다'고 본 것이다. 아들을 죽여놓고 그 며느리에게 태연히 이런 시호를 내린 영조의 속 마음이 어떠했을까 궁금스럽다. 한편으로 사도세자의 '思悼'와 관련해서는 일반적으로 슬퍼할 '悼'가 들어갔다는 점에.. 2022. 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