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caflex#꿈1 꿈, 그리고 아버지의 카메라 '제카플렉스(Zecaflex)' 아버지 제삿날이었다. 마루에서는 어머님과 처, 제수씨, 여동생들이 모여 앉아 음식 장만에 여념이 없다. 떠들썩한 가운데, 집안에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마루는 상을 차리기 위해 깨끗이 치워져있다. 안방에서 나는 동생과 마주 앉아있다. 무슨 긴한 일이 있어서였을까. 동생은 뭔가가 담겨져 있는 꾸러미를 풀고 있었다. 푸는 손에 망설임 같은 것이 느껴진다. 뜻밖의 물건이 나왔다. 카메라였다. Zeh Germany Zeca-Flex Vintage 1937 Strut-Folding TLR w/ 7.5cm Xenar ZecaFlex 반지르르한 윤기가 감도는 검은 색의 묵직한 이안 리플렉스 카메라. 언뜻 보기에도 귀티가 물씬 느껴지는 오래된 사진기였다. 속으로 롤라이플렉스라고 생각했다. 2.8F 모델일까.. 2021. 4.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