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정성당' 조카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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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부산 '가정성당' 조카 결혼식

by stingo 2022. 11. 13.

이제는 부산 갈 일이 별로 없다.

어쩌다 한번 씩 가는 건 주로 혼사 때문이다.

어제, 그러니까 12일 부산을 다녀온 것도 조카 결혼식 때문이다.

큰 여동생의 작은 딸 김민지가 결혼을 한 것이다.

여동생도 이제 민지를 치움으로써 자식들 혼사는 마무리한 셈이다.

혼례식은 초량에 있는 '부산가정성당'에서 카톨릭 식으로 열렸다.

민지도 그렇지만, 신랑 또한 독실한 카톨릭신자고,

그 부모님들도 혼례식 내내 지켜보았는데, 신심이 돈독한 것 같았다.

카톨릭 식 혼례는 나로서는 오랜 만이다.

남동생 큰 딸 혼례를 대구 수성성당에서 치른 게 아주 오래 전이다.

미사를 겸한 혼례였기에 나로서는 좀 부담이 됐다.

미사에 참석해본 게 아주 오래됐다.

명색이 그래도 카톨릭신자인 주제에 이상하게 들릴 것이지만,

미사전례 참석이 나로서는 좀 죄스러운 측면이 있다.

고백성사를 하고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서 빨리 고백성사를 하고 미사도 참석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조만간 마음 먹은대로 그렇게 할 것이다.

아무튼 미사를 겸한 민지 결혼은 경건하면서도 아름다웠고 하객들의 축복이 많았다.

미사를 주관하며 주례를 본 젊은 신부님도 푸릇한 젊은 기운으로

성심을 다해 혼례를 축하해주는 모습이 마음에 와 닿았다.

 

어제 결혼을 한 민지는 아산병원 간호사로 재직 중이다.

그래서 아산병원에서 동료들이 스무 명 가량 내려 와 혼례식을 지켜보고 축하해줬다.

민지는 내가 1997년 부산 본사에서 1년 가량 정치부장을 하고있을 때 많이 보았다.

그때 이런저런 형편으로 여동생 집에 기거하고 있었기에,

당시 어린 아이였던 민지랑도 거의 같이 지낸 셈이되는 것이라 그랬고, 그래서 민지를 잘 안다.

이쁘고 총명한 아이였다. 외삼촌, 외삼촌하고 따르던 그 민지가

어엿한 신부가 되고있는 모습에서 정말 세월이 빠르구나하는 걸 절감했다.

민지가 아산병원에 있는 관계로, 우리들의 건강을 많이 챙겨주고 있다.

아내의 신경외과 진료를 아산병원에서 하도록 해준 것도 민지였다.

어제 듣기로, 외사촌 여동생 남편이 몸에 이상이 생겨 아산병원을 다니고있는 것도

민지가 주선해준 것이라 했다.

혼례가 끝난 후 우리들은 별도의 시간을 가졌다.

울산매제가 우리들을 자갈치시장으로 이끈 것이다.

거기서 모처럼 자갈치사장의 명물인 꼼장어구이를 먹었다.

소주도 한 잔 걸쳤다.

아내의 소주 마시는 모습도 정말 오랜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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