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성 선배와 덕수궁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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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양효성 선배와 덕수궁을 걷다

by stingo 2023. 3. 19.

어제 토요일 아침, 양효성 선배와 덕수궁을 걸었다.
세미나를 위해 천안서 올라오신 양 선배와는 5년 만이다.
양 선배와는 거의 반세기 전에 마산의 한 신문사에서 같이 근무한 적이 있었던 것을 계기로 지금껏 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양 선배는 사학을 전공하셨다.
그러기에 우리 역사, 특히 조선의 역사에 두루두루 해박하다.
덕수궁을 걸으며 특히 昔御堂과 직조당 앞에 서서 양 선배로부터 조선시대 이 두 건물에 얽힌 역사와 관련한 재미있고 의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그 중 하나, 덕수궁의 석어궁은 왕궁이 아니었다는 것.



그러니까 선조가 임진왜란 당시 몽진 끝에 한양으로 돌아왔을 때 모든 궁궐이 불타 없어졌기에 석어당에서 머물었다는 데서 석어당의 역사적인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선조는 이후 여기서 죽을 때까지 16년 간을 여기서 거주했다고 한다.
직조당은 인조가 즉위한 곳인데,
당호인 ‘직조’가 인조의 즉위와 어떤 상관이 있을까에 관해서는 양 선배도 좀 의아해 했다.




양 선배의 세미나와 나는 무관하다.
하지만 양 선배는 덕수궁을 나와  세미나를 주관하는 후배들을 소개시켜 주면서 오찬을 베풀었다.
막걸리를 곁들인 오찬에서 나는 젊은 그들과 적잖은 얘기들을 나눴다.



양 선배의 세미나는 조선시대  일본을 왕래하는 통신사 사행길의 주요 지점인 이태원과 관련, 그 옛길의 복원을 바라면서 이태원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하기 위한 것으로,
세미나 타이틀은 "잃어버린 이태원 옛길의 역사를 찾아서"였다.
양효성 선배는 조선시대 일본과 상호 왕래한 통신사와 그 사행옛길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나는 오후에 개최되는 세미나에 참석은 하지 않았지만, 오찬 자리에서 양 선배를 비롯해 주제발표자인 후배들로부터 소중하고 재미있는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






#양효성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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