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간혹 있다.
스마트폰 갤러리에 내가 언제 찍었는지 모르는 사진들이 들어있는 경우다.
대개 술 마시고 난 후가 그런데, 그런 사진들 중에 (내가 보기에) 그럴 듯한 사진들도 있게 마련이다.
오늘 우연히 갤러리에서 발견한 이 사진도 그런 류들 중의 하나다. 사진에 기록이 남아있다.
7월 29일 오후 7시 20분에 찍은 것으로 나와있다.
그러면 토요일 북한산엘 갔다 내려와 구기동에서 뒤풀이를 끝낸 후 집으로 가는 그 시각인 것이다.
불광역에서 전철을 탔을 것이고 대곡역에서 내렸다.
역에서 집 아파트로 가면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막 올라섰을 때 저 광경이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오후 7시를 넘겼지만, 무더운 한 여름날이라 아직은 밝을 때였던 것인데,
취기로 그 풍경이 뭔가 감성을 끌어당겼을 것이다.
그래서 어설픈 습성대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었던 것이 초광각에 촛점도 흔들리지 않고
어떻게 용케도 살아남아 갤러리에 얌전히 담겨진 것이었던 것이다.
#스마트폰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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