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蘭이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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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蘭이 꽃을 피웠다

by stingo 2025. 3. 17.

오늘 아침, 성모상 쪽에 뭔가 시선이 당겨지는 게 있었다.
난 화분이다.
가서 보았더니, 어라, 난이 줄기에서 꽃을 피운 것이다.
오래 전, 지 스스로 시들어 버리기에 그냥 지 알아서 하라고
거의 내버려둔 난에서 꽃이 핀 것이다.

꽃 색깔이 곱기는 한데 좀 복잡한 느낌을 준다.
담홍색이랄까, 뭐라 표현하기가 마땅찮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랜 고초의 시간 속에 꽃을 피우려 애를 쓴 흔적이 묻어났다고나 할까.
그런 마음으로 꽃을 보니 애잔한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난을 방치한 것은 결코 아니다.
(성모님께) 죄스런 생각에 나름으로 노력을 했다.
일정한 주기로 (꽃피우는 아이가 되어) 물을 주기도 했지만,
살아나리라는 희망은 솔직히 엷었다.

며칠 전 한 조짐은 있었다.
시든 줄기에서 망울이 맺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꽃을 피운 것이다.
희망은 언제 어디에서든 빛을 예비하고 있는 것이다.

아침 햇살이 좋다. 마음이 밝아진다.







#난꽃#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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