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3월,
헬렌 켈러는 뉴욕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라디오로 생중계하는 동안 침묵 속에 앉아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청각 장애가 있었던 헬렌은 음악을 접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헬렌의 그런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본 그 누군가 어떤 생각이 떠올랐고,
그에 따른 한 아이디어를 조심스럽게 내 놓았습니다.
그는 헬렌의 손을 라디오의 열린 윗부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고,
손가락은 내부의 민감한 금속 진동판에 닿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음악은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바이올린이나 코러스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들을 느꼈습니다.
팀파니가 두 번째 심장 박동처럼 쿵쾅거렸습니다. 멜로디가 빛의 파도처럼 그녀의 손끝에서 춤을 추었습니다.
그녀는 나중에 음악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것은 소리가 아니라 리듬, 감정, 삶이었다고 썼습니다.
그 모든 것이 그녀의 손을 통해 전기의 바다처럼 밀려왔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음악이 무엇인지를 느끼면서 무엇이 헬렌 켈러 그녀를 가장 감동시켰을까요.
그것은 베토벤도 켈러처럼 청각 장애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거기 앉아서 그의 영혼과 나의 영혼의 고요한 해안에서 바다처럼 부서지는 장엄한 교향곡을 손으로 느꼈다"고
그녀는 썼습니다.
시간을 넘어,
침묵을 넘어 베토벤과 헬렌 두 영혼이 공유한 순간은 여과되지 않은 순수한 아름다움으로만 가득했습니다.

#HellenK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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