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니 나도 그렇지만, 아내도 여기저기 탈이 난다. 3년 전인가, 밤에 자다 119 구급차 타고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다. 거의 실신 직전이었는데, 극심한 어지럼증이었다.
응급실 진단 결과는 명확히는 모르지만 이석증이었던 것 같다. 그 소란을 겪고난 후 이석증이 그런 것이라는 것은 알았어도, 별 대수롭잖게 여기며 거의 잊고 살았다. 근데 그게 또 아내에게 찾아왔다.
한 이틀 간 어지럽다며 비실비실 거리는 게 보기에 딱하다. 동네 이비인후과 놔두고 아내는 종합병원을 예약해 놓았다고 한다. 한 소리 하려다가 관 뒀다. 그게 그리 큰 병원 갈 일이냐는 것.
이런 우려가 있다. 괜히 이런 저런 검사를 하다가 병을 키우는 게 아니냐는 것인데, 나는 그게 싫고 한편으로는 두렵다.
어제 저녁에도 아내는 몹시 어지럽다고 했다. 유튜브에 봤더니 자가치료법으로 '애플리수기법'이라는 게 있어, 마다하는 아내를 꼬드겨 그걸 시도해 봤다. 그랬더니 아내는 거의 녹초가 돼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
아내는 오늘 오후 병원엘 간다. 아내가 종합병원 예약해 놓은 게 잘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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