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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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diary

8월 3일

by stingo 2020. 8. 3.

새벽 산책길을 나섰다가 흠뻑 비를 맞았다.

비가 좀 잠잠해진 것 같아 나선 길인데, 얼마 못 가 물 속에 뛰어든 생쥐 꼴이 됐다.

우산으로도 도저히 비를 피할 수가 없어 피해 들어간 곳은 화원이다.

장미꽃 화원이다. 꽃들은 올케 피지도 않고 비 속에 웅크린 모습들이다.

꽃들을 보고, 비내리는 대장천을 보고, 또 꽃들을 보고 대장천을 보고.

그러기를 20여 분. 안 되겠다 싶어 그냥 비를 맞고 집으로 왔다.

 

묵주기도를 바치며 걷는 새벽 산책길에 비를 만났고, 또 장미꽃을 만났다.

'장미 속의 마리아(La Madonne aux roses)' 그림이 떠 올랐다.

 

 

 

 

 

 

 

 

'La Madonne aux roses' by Simon Saint-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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