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年晩하신 선배님으로부터의 갑작스런 전화.
진즉 먼저 전화를 드렸어야할 처지에 전화를 받고보니 송구스럽다.
그냥 집에 계신다고 했다. 건강을 여쭤봤더니, 그냥 그렇고 좀 피곤하다 하신다.
"코로나 끝나고 우리 소주나 한잔 하자."
좀 뜸을 들이다 하시는 말씀이 이렇다.
그 말씀에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요 했더니, 웃으신다.
덧붙이시는 말씀이 이렇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해놓자."
전화를 끊고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겨우 그 말씀 하려고 새까만 후배에게 일부러 전화를 하신 건가.
내가 뭔가를 알아차리지 못한 건 아닐까.
그놈에 코로나가 이래저래 사람을 덜썩거리게도 혹은 주저 앉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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