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반응'이라는 걸 들어 알고있다. 몸이 좋아지기 전의 이상 현상이라는 것인데, 그게 한방에만 적용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께 광화문 나가서 커피를 좀 많이 마셨다. 병원에서는 마시지 말라고 해서 얼마 간 입에도 대질 않았다. 그러다 마셨는데, 커피 맛이 좋다고 했더니 리필까지 해주는 바람에 큰 머그 컵으로 가득 두 잔 마셨다.
그날 오후에 탈이 났다. 소변량이 엄청 많아지는 것이다. 안 그래도 頻尿 증세로 병원을 다니며 약을 먹고있던 참이어서 꺼림칙 했다. 그날 오후부터 그러더니 저녁이 되니까 주체를 못할 정도로 尿意가 잦아지고 소변 량도 많아졌다. 밤에는 잠 한숨 못 잤다. 병원 얘기 안 들은 탓이구나고 생각했다.
뜬 눈으로 날을 새고 어제 새벽, 아무래도 이상해 병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렇게 마음 먹은 후부터 서서이 소변 양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아침 쯤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증세가 없어졌다. 어제를 그렇게 잘 보내고 오늘까지 말짱할 뿐더러 빈뇨증세도 잦아진 것 같은 느낌이다.
양약을 먹다가 일산에서 한의원을 하는 후배로부터 진단받고 지어받은 한약을 먹고있는지 한달 째다. 그 한약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좋아진 것만은 분명하다. 소변 량이 엄청 많아진 것이 후배의 한약으로 인한 명현반응이라면 그렇게 생각하자.
그게 커피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라면 오늘 오후에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셔보면 알 수 있겠지. 핑계없는 무덤이 어디 있을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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