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산 백석도서관.
일년을 훨씬 넘기고 있는 국회도서관 장기 휴관에 따른 나름 ‘자구책’의 일환으로 찾은 곳이다.
원래는 대화역에서 좀 떨어진 가좌도서관을 가려고 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번역본들 가운데 유재원 교수의 것이 있다 해서 그런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가좌도서관은 집에서 꽤 멀다. 백석도서관은 가깝다. 그래서 이 도서관을 택한 것이다.
마침 아내 출근하는 차에 묻어서 왔다. 아내는 도서관 바로 앞에 내려다 주었다.
이 도서관은 일산에서는 비교적 오래된 곳이다. 2000년대 초반에 문을 연 곳으로 알고있다.
고양에는 도서관들이 각 구청을 포함해 지역적으로 많다. 십 수개 된다.
시에서 ‘고양시도서관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시민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내가 살고있는 능곡에는 없다. 인근의 행신이나 화정, 정발산에는 있다.
여기 백석도서관은 아침에 도서관을 찾다가 아내가 추천해준 곳인데, 동네부근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더구나 ‘일산병원’ 곁이고 그 인근이 지금 녹색이 한창인 근린공원 지역이라 친근감이 가 찾은 곳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대로 ‘도서관 연식’이 좀 오래돼서인지 시설이 좋게 보아 좀 고풍스럽기도 하지만 많이 낡았다.
열람실이 특히 그렇다. 다닥다닥 붙은 칸막이 식 자리가 완전 구식이다. 답답하다.
책상도 내 체위에 비해 높고, 의자도 조절이 안 되는 구형이다.
계단에서 도서관 창문으로 바라다 보이는 풍광은 좋다.
일산은 계획도시로 잘 짜여져 만들어졌기 때문에 어디서 보든 풍광은 좋다.
가좌도서관 주변 환경이나 풍광이 제일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선입관 때문인지 여기 백석도서관이 자꾸 상대적으로 느껴진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니코스 카잔차키스 책들이 이 도서관에도 물론 있다. 하지만 전부 오래 된 책들이다.
유재원 교수 번역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다시 한번 보려 검색을 하고 서가를 뒤졌더니 없다.
여기 오기 전에 없는 것으로 알고는 있었다. 그래도 한번 해본 것이다. 재미로.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윤기 선생 번역의 것 한권 밖에 없다.
유 교수가 최근 번역을 완료하고 출판에 들어간 ‘영혼의 자서전’은 안정효 선생 번역의 것이 한권 있다.
신간서적을 한번 훑어봤더니, 내가 기억하고있는 책들은 없다.
오늘은 책을 보러온 것이 아니고 그저 산책하는 기분으로 들린 곳이니 그 정도 수준에서 머물다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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