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IIIa w/spring motor drive 'MOOLY' being listed on e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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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IIIa w/spring motor drive 'MOOLY' being listed on eBay

by stingo 2021. 6. 14.

라이카(Leica) 애호가들이 군침을 삼킬만한 물건이 하나 이베이(eBay)에 올라왔습니다.

'물리(Mooly)'가 장착된 바르낙 IIIa, 그러니까 매칭이 되는 라이카 IIIa 카메라입니다.

렌즈 역시 시리얼 넘버로 보아 매칭이 되는 광각의 Elmar 3.5cm/f. 3.5 입니다.

Mooly는 1938년 라이카에 의해 만들어져 출시된 세계최초의 스프링 모터드라이버 입니다.

배터리 구동이 아닌, 완전 기계식으로 작동되는 라이카 기술의 결정체이지요.

IIIa 카메라에 장착해 아래 태엽을 감아 셔터를 누르면 "쓰르륵"하고 돌아가면서 속사로 찍힙니다.

조작에 따라 물론 단발(single) 촬영도 됩니다.

 

정확하게 11년 전 이맘 때 Mooly만 별도로 한 대 낙찰받은 적이 있습니다. 기억하기로 그 때 경매 마감시간을 앞두고 17명의 경쟁자가 몰렸습니다. 2.5 달러 차이로 제가 그 때 낙찰받았습니다.

갖고있던 IIIa에 장착돼 나의 라이카 컬렉션을 빛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내품을 떠나고 없습니다.

가격이 만만찮습니다. 2일 19시간을 남겨놓은 현재 가격이 426 유로인데,

아마 추측컨대 1천 유로를 훌쩍 넘길 것입니다.

 

 

 

11년 전 제가 낙찰받은 Mooly의 가격이 정확히 411.55 달러였습니다.

낙찰받은 후 Mooly의 중요부품인 '암(arm)'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arm'은 모터 드라이브 본체와 카메라 셔터 릴리즈를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그 Mooly는 고인이 된 판매자 부친의 컬렉션이었는데,

이사를 가면서 유품 정리 중에 내놓은 것이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경황이 없어 미처 'arm'을 빠뜨렸던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그 때 그 '암'을 찾아달라고 했고, 그게 여의치 않아 백방으로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암'이 없던 물리가 그 정도 가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eBay에 올라와 있는 물리는 IIIa 카메라와 Elmar 광각렌즈까지 포함되고 있으니 1천 유로는 훨씬 넘길 것이라는 게 저의 전망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물건 하나 나오면, 전 세계 라이카 컬렉터들이 달겨듭니다.

당시 한참 라이카에 빠져있던 저 또한 그들과 겨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들 몇 날을 잠복하면서 체크하다 마감 한 몇 분 정도를 남겨두고 마지막 베팅들을 합니다.

초 단위 시간의 정확한 체크와 성능좋은 PC가 낙찰여부의 한 요소였는데,

승부는 불과 몇 달러 차이로 결정되곤 했습니다. 지금 이베이에 올라와 있는 저 Mooly에게도

전 세계 많은 라이카 수집가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을 겁니다.

이제 저는 예전의 그런 파이팅이 없습니다. 갖고싶은 욕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현실을 고려해야만 하는 처지입니다.

그러니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뿐입니다.

https://www.ebay.com/itm/234045753708?ssPageName=STRK%3AMEBIDX%3AIT&_trksid=p2060353.m1438.l2649 

 

Leitz Leica IIIa No. 254927, Elmar 3,5/3,5cm no 392851, Spring Factory Engine mooly | eBay

Leitz Leica IIIa Nr. 254927, Elmar 3,5/3,5cm Nr. 392851 "feet", Federwerksmotor MOOLY Nr.

www.e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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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11년 전 Mooly를 구입했을 당시 끄적여 놓은 글입니다.

'물리(MOOLY)'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 이름 같기도 합니다만, 그 게 아닙니다. 액세서리입니다.

라이카 카메라에 끼우는 부속물이지요.

1938년 라이카 전성시대에 나온, 세계 최초의 모터 드라이브 코드명입니다.

요즘의 것들처럼 밧데리 장착으로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완전 기계식으로 작동되는,

참 이쁘게 생긴 라이카 기술의 결정체이지요.

그걸 라이카 IIIa에 끼우고 아래 태엽을 감아 셔터를 누르면 ‘쓰르륵’하고 돌아가면서 찍힙니다.

그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덧 나는 1930년대 라이카 전성시대의 거리의 사진사(StreetPhotographer)가 됩니다.

며칠 전 eBay 서핑을 하다가, 그 걸 한 대 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자기 아버지의 유품이라면서, 라이카엔 불면식으로 보이는 미국의 어떤 친구가 경매에 내놓은 것입니다.

사진을 보고 ‘어이구’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분명 MOOLY였습니다.

그 때부터 일주일간 잠복했습니다. 드디어 경매종료 1분을 남겨놓고 PC 앞에 앉았습니다.

17명 가량이 이미 잠복해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30여초를 남겨놓고 베팅을 했습니다. 411.55달러.

아마도 17명 모두가 달려들었을 것입니다.

제가 2.5달러 차이로 따냈습니다. 그 때의 전율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Karl이라는 구매자와 연락이 오갔습니다.

송료와 우송방법 등에 관해 견해를 주고받던 중, ‘아차’ 싶었습니다.

MOOLY가 맞기는 한데, 뭔가 빠진 것 같은 생각이 그 때서야 든것입니다.

모터 드라이브 본체와 카메라 셔터 릴리즈를 연결시켜주는

‘암(arm)’이 있어야 하는데, 그 게 없었던 것입니다.

급히 연락을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자기는 알 수가 없고,

사진에 나와있는 게 갖고있는 전부라는 것이니 구입여부의 결정은 나에게 맡기겠다는 것입니다.

하루 쯤 궁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연락을 했지요.

아버지의 유품이라고 했는데, 한 번 찾아볼 수가 없느냐. 만약 나오면 부쳐줄 수 있겠느냐.

그랬더니, 어차피 이사준비를 하다가 발견한 것이니,

짐 싸면서 ‘암’이 나오면 부쳐주겠다는 성의있는 답변이 왔습니다.

그래서 송금을 하고 물건을 받았습니다. 그 게 1월 9일입니다.

깨끗했습니다. 7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깨끗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작동도 그만이었습니다.

갖고있던 IIIa에 장착을 해 봤더니. 역시나 단발 촬영은 되지만,

연속 촬영은 ‘암’이 없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 오로지 그 ‘암’ 구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Karl은 다시 연락을 해왔습니다. 이삿짐을 꾸리다 나오면 반드시 부쳐주겠다고 했습니다.

나는 라이카 매니아를 대상으로 라이카 부품을 파는 노인인 Tonaya에게도 연락을 했지요.

처음에는 갖고있는 듯이 무슨 카메라용이냐고 물어오더니, 지금 자기 수중엔 없다는 것입니다.

진득하게 기다리면 언젠가는 그 게 손에 잡힐 것이라고 보지만, 그 조급증이 문제입니다.

오리지널을 못 구하면 유사품이라도 구해 장착을 하고 싶어

잘 알고지내는 수리점을 들락거렸습니다. 똑 같이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가닥 희망을 안고 회현동 지하상가에서 고급 라이카를 취급하고 있는 샵 주인을 만났습니다.

아, 그런데 그 MOOLY 완제품이 그 곳에 있었습니다.

진열장 속에서 IIIa에 장착돼 있는 MOOLY는 광채마저 뿜고 있었습니다.

보여달라고 했더니, 꺼낼 수가 없다는것이 었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고 있었지만, 내심 보여주기 싫었던 것이지요.

얼마냐 하고 물었더니 300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유사품을 만들 수 있다는 소릴 들었다고 했더니, 실실 웃더군요.

한 마디로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에둘러서 하는 말이 어떤 라이카 액세서리를 비슷하게 만들어 보고자

남대문 시장 일대의 최고기술자를 다 동원했는데,

결론은 만들 수가 없는것으로 결론을 지었다는 것입니다. 그 게 십 여년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루에도 몇번 씩 MOOLY를 꺼내 만져보고 작동해보고 합니다.

기다려라, 내가 꼭 너 신체의 일부를 구해주마…

그런 다짐을 해봅니다만, 당장 구할 길이 없으니 갑갑증만 더 합니다.

매일 eBay, Google 등을 통해 검색을 하고 있습니다만, 갈증을 풀어줄 방안은 아직 안 나옵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나처럼 ‘암’을 못 구하고 본체 MOOLY만 갖고있는 사람이 국내에 4명 정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들 70을 넘긴 노인분들이라고 합니다.

그노무 ‘암’을 다섯개만 구하면 그 분들의 ‘염원’까지도 풀어줄 것 같은데,

그나저나 한 동안 그 것 때문에 좀 앓아야 할 것같습니다.

불혹을 훨씬 넘긴 늘그막의 物慾이 이런 것인지.

아니면 늘그막의 好事가 이런 것인지.

(2010.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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