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이른바 '親文 강성' 의원들이 몇몇 있다. 정청래, 김용민, 김남국, 박주민, 김종민 등이다. 이들은 국회내 여야협상이나 대결적인 국면에서 아주 강성이고 돌격적이다. 자신들 주장의 전개에 논리나 비논리에 천착하지 않는다. 오로지 문재인과 문재인 정권을 보위하기 위한 처신에 전념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붙여지는 별명이 있다. '탈레반'이 그것이다. 민주당에게도 당론이라는 게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탈레반 이들은 당론에 그다지 신경을 쓰질 않는다. 당론이라는 게 문재인과 문재인 정권에 해악적인 것이라면, 당론조차도 아주 우습게 여기며 하는 언행은 거의 상습적이다.
마침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점령해 지구상에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도저히 상식적, 윤리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학살을 포함한 갖은 못된 짓을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을 상대로 자행하고 있어 공분을 사고있는 시점이다.
그래서일까, 더불어민주당 하는 짓도 전에 없이 강성이고 비이성적인게 뭔가 닮아가고 있는 느낌을 준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학계와 정계, 시민사회계에서 비판이 빗발치는 '언론징벌법'을 갖은 꼼수를 다 써가며 19일 전격적으로 이를 국회상임위에 회부해 통과시킨 것이 그 한 예다. 그러고는 그냥 시치미를 뚝 떼고 있는 게 완전히 국민무시적이다. 불과 며칠 전 '한국기자협회' 창립기념 메시지에서 "언론자유는 민주주의 기둥"이라고 말했던 문재인도 시치미를 뚝 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민주당 친문강성의원들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인 정청래가 또 탈레반 식 주장을 하고 나섰다. 정경심 동양대교수의 항소심 재판부가 그의 딸인 조 민의 고려대 및 부산대의전원 입시에 활용한 '7대 스펙'이 허위라고 판결한 것과 관련해 고려대가 판결문을 근거로 조 민의 부정입학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박이다. 정청래는 판결문에 고려대 입학관련 내용이 없음을 그 이유로 들면서 고려대가 부정입학을 검토 중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교육부더러 이 사안에 개입해달라는 주문을 한 것이다. 참으로 말이 안 되는 탈레반 식 주장이다. 정청래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니까 완전히 그 기세를 업어 탈레반 식의 강탈적인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
정경심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 이어 조 민이 고려대 입시과정에서 활용한 스펙 7개가 모두 허위라고 확정적으로 판결했다. 고려대 입시요강은 "서류 위조 또는 변조 사실이 확인되면 불합격 처리된다"고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조민의 합격 자체가 원천무효이고 불합격 처리되는 건 당연한 수순인 것이다. 텝스(TEPS), 토익(TOEIC), 토플(TOEFL) 등의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여기에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다.
문재인이 자신의 출생연도와 출생지를 허위로 제출해 대통령이 됐다면, 대통령 당선 자체가 원천적으로 무효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다. 안 그래도 문재인의 출생 등을 둘러싼 것과 그의 부친의 행적과 관련한 여러 의혹이 봇물처럼 제기되고 있으나, 문재인과 청와대는 이에 일절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청래의 이런 식의 주장과 같은 맥락으로 문 대통령의 이런저런 의혹이 들춰질 수 있다면, 그건 반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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