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한 ‘대장동 그 분’은 이 시궁창 같은 사건을 파헤치는 중요한 고리다.
‘그 분’이 누구라는 걸 국민들은 거의 다 안다. 이재명 후보다.
그런데, 이재명의 둘러치기 수법이 가히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교묘하고 마타도어적이다.
한마디로 사실을 왜곡해 비틀어 다른 사람을 걸고 넘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재명은 ‘대장동 게이트’의 주범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한참 환치시켜 나가는 중인데,
이게 먹혀들고 있다는 것도 우습다. 국민들은 이재명의 이런 능수능란한 수법을 잘 안다.
그러나 국민들은 어떤 이유가 있어 그런지, 아니면 무슨 환각에 걸렸는지
사안의 내용을 잘 알면서도 이재명의 그런 화려하고 복잡한 마타도어 수법에 넘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이재명의 막무가내 마타도어 수법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정치사회학적으로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는 향후 학계의 숙제로 남을 것이다.

자신이 장본인이면서도 ‘대장동 그 분’을 느닷없이 조재연 대법관으로 지목해 환치시킨 것도 이재명의 ‘기술’이다.
보고 느끼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재연 대법관 이 양반은 이재명의 지목으로 하루 아침에 ‘그 분’이 됐다.
그게 팩트가 될지 누명이 될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명예와 신뢰를 생명으로 여긴다는 대법관이 추악한 사건의 한 가운데 당사자로 지목되는 과정도 느닷없는 것이다.
한 신문 보도가 바탕이 됐으나, 정작 그 신문보도는 이름은 못박지 않았다.
다만 ‘처장’이라는 직위를 언급했는데, 이를 이재명은 법원행정처장을 역임한 조재연 대법관으로 지목해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공론화해버린 것이다.
조재연 대법관으로서는 실로 경천동지할 일일 것이다.
직위 언급에 의해 당사자로 지목된 것에 대한 개연성은 물론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이재명이 그 개연성을 팩트로 규정해버렸다는 것에 있다.
신문보도는 구체적이다. ‘그 분’으로 짐작되는 ‘처장’의 딸이 나오고 50억짜리 빌라가 나온다.
조재연 대법관 역시 슬하에 딸들만 있으니, 그 개연성으로 수근거림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결국 조재연 대법관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나섰다.

추악스런 사건 연루의혹과 관련해 현직 대법관이 회견을 자청해 나선 것도 이례적이다.
어쨌든 조재연 대법관은 23일 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회견내용이 신통하지 않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마디로 뜨뜨미지근한 회견이었다는 것이다.
김만배와 일면식, 일통화도 없었다며 일체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연루의혹을 털어버리기에는 뭔가 좀 미진하지 않나하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김만배와 덕수상고 학교 동문인 것은 인정했다.
대학교도 아니고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건 양자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한 포인트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와 관련해서는 기자가 법조를 출입하면서 고등학교 동문이 대법관에다 행정처장이라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면식을 이루려 애를 쓸 것이라는 것,
그리고 대법관도 상대적으로 소극적일지언정 어떤 형태로든 그에 부응하는 게 상식으로 보는 관점이 많다.
그런데도 그런 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이 그저 일면식, 일통화도 없는,
전혀 모르는 관계로만 강변하는 것은 설득력 차원에서 미진했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일면식도 통화 한번 없었던 김만배가 왜 하필 녹취록에서 고교 동문인 자신을 거론했을까요.
내가 회견 현장의 기자였다면 그렇게 물었을 것이다.
하기야 그에 대한 답 또한 뻔한 것이지 않았을까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 수가 있나요. 그건 본인에게 물어보세요 운운하는…
https://www.chosun.com/national/court_law/2022/02/23/NLGIUNA7SNHZJHPTMK5OAE7P6M/
조재연 대법관 “내가 ‘그분’이란 건 사실무근… 김만배 일면식 없어”
조재연 대법관 내가 그분이란 건 사실무근 김만배 일면식 없어 대선 앞두고 의혹제기 의문...대선토론회에서 현직 대법관 거론은 사상 초유
ww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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