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가야 할 굴다리다.
20년을 지나다닌다. 저 굴다리를 지나가려면 어디서 개울음 소리가 들려오는듯 하다.
예전에 굴다리 초입에 개 사육장이 있었다. 산책을 다니면서 좀 친근해진 개 몇몇이 있었다.
나를 어쩌다 알아보기도 해, 갇혀있는 케이지를 지나치려면 끙끙대며 반가워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아침 산책을 나갔는데, 그 개들이 보이질 않았다.
사육장 옆에 개천이 있었다. 그 개천가에 어떤 사람이 피투성이 속에서 뭔 짓을 하고 있었다.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비명에 간 그 개들을 제사 지내주고 싶었다.
祭亡犬, 祭亡犬하며 다녔더니, 그 언제부터인가 개울음 소리가 들려오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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