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여자고등학교 100년史(1915-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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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여자고등학교 100년史(1915-2015)>

by stingo 2022. 6. 23.

귀중한 자료가 될만한 책 한 권이 찾아졌다. <마산여자고등학교 100년史(1915-2015)>. 고등학교 다닐 적 인근에 있었고, 마산고 학생들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던 그 여학교가 지난 2015년 개교 100년을 맞아 펴낸 책이다. 나로서는 뜻밖에 찾아진 책이다. 원래 마산의 성지여고 졸업생과 관련한 자료를 찾기위해 줄을 놓아본 것인데, 그것은 구해지지가 않고 마산여고 관련 이 책이 손에 들어온 것이다. 물론 성지여고 것은 아직도 찾아보고 있다.



나는 마산여고 역사가 그리 오래 된 줄은 몰랐다. 2015년이 개교 100년이니, 마산고와는 그 유래에 있어 근 20년이나 차이가 난다. 그러니까 우리가 마산고 졸업 29회인데, 우리 동기 마산여고는 47회이다.
책은 100년 역사를 다룬 것이니 내용이 방대하고 두껍다. 대충 훑어보니 재미있는 부분도 많다. 나로서는 아무래도 우리 동기들에 관한 기록들일 것이다. 나도 학교 다닐 적에 좀 알고있는 여학생이들 몇 있었으니 그게 우선 궁금해서 마산여고 47회 관련 부분에서 알만한 동기들을 찾아보았더니 잘 모르겠다. 단 두 명 정도만 기억에 남아있을 뿐 그 외 분들은 모르겠다. 그러니 딴에는 고교시절 마여고생들을 좀 알고 지냈다고 자부했었지만 실상은 속 빈 강정이었던 것이다.



마산여고 역대 졸업생들 중 안면있는 몇몇 분들도 있다. 초대 동창회장을 지낸 홍순기 여사는 마산을 다룬 나의 졸저에서 다루었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왔다. 홍순기 여사의 동생으로 우리나라 ‘해군의 어머니’로 불리는 홍은혜 여사도 이런 저런 일로 나에게는 좀 익숙한 분이다.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도 몇번 뵌 적이 있다. 곽현숙 시인은 내 고교 곽태영 선배의 누나다. 몇년 전에 작고한 곽 시인의 아들이 현재 일산에서 한의원을 하고있는 최준배 원장으로, 일산 인근에서는 ‘사상의학’의 명의로 소문이 자자한데, 가끔씩 통화를 하고있는 후배다.



마산 제일여고를 만들고 키운 배두이 여사가 마산여고 24회라는 사실은 이 책을 보고 알았다. 배 여사는 전 마산대학교 총장이었던 친구 이학진의 모친이고, 그 동생 학은이가 현재 총장으로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탄핵 판결을 내린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이 마산여고 출신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 책에서 그 얼굴을 대하니 새삼스럽다.



우리 동기인 47회 가운데 마산여고를 빛낸 졸업생은 두 명인데, 안면이 좀 있다. 글 잘 쓰는 극작가 김옥영은 몇년 전 을지로에서 한 두어번 만난 적이 있다. 서일옥 씨는 마산문인협회회장일 적에 몇번 뵌 적이 있는데, 2016년 내 졸저의 서울 출판기념회 때 참석했었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들 모임에 나오는 감철희 여사도 마산여고 47회라는 사실을 깜빡했다. 이 글을 보게되면 한바탕 소리를 들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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