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넘은 빈티지 Royal Typewriter.
그것도 측면에 유리가 있는 ‘glass sides’ 모델로,
꽤 수집가치가 높은 타자기다.
한 10여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이제는 짐이 될 구닥다리 물건,
그냥 내다 버리기는 뭐하고 해서 처분하는 차원에서 ‘번개장터'에 내 놓았다.
![](https://blog.kakaocdn.net/dn/bq6jr0/btrF0ZBpipo/Ee3oM0vY1K7CfUkcE0gF31/img.jpg)
누가 거들떠 보겠냐는 생각이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내 놓자말자 원하는 사람이 생겼다.
구매자가 강원도 원주에 계신 분인데,
문제는 엄청 무거운 타자기를 어떻게 전달하느냐는 것.
무게 때문에 택배는 곤란하고 직접 와서 픽업해 갔으면 하는
희망사항을 팔 적에 적었음에도 원주 사는 분이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필코 원하고 있어 이 문제로 난감해진 것이다.
![](https://blog.kakaocdn.net/dn/c8VALO/btrF3Z1n5SE/BeiKF0fmvEyhBlYVK5Kkfk/img.jpg)
이런 저런 방안을 논의한 끝에 서울-원주 간의 중간지점에서 만나 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것도 문제가 생겼다.
내 처지에서 거기까지 운전해 줄 아내가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렵게 된 것이다.
이런 저런 궁리를 해 보지만,
그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거래를 접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일이 좀 잘 안 풀리는 걸 보아하니,
그간 정들었던 타자기가 내 품을 떠나고 싶잖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다.
![](https://blog.kakaocdn.net/dn/bnkR7a/btrF5crJz1W/8PKZSvgl1LggpNwciToEM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M9Mnd/btrF3Z1dMCX/BelFkekTs8wjMesEWSJk51/img.jpg)
https://m.blog.naver.com/darby4284/222143229834
영화 '미저리(Misery)'의 'Royal Typewriter'
영화를 보면서도 직업병인지 뭔지가 도지는 경향이 있다. 타이프라이터 등 문방도구가 나오는 장면을 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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