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火1 아버지의 故鄕, 아화(阿火) "건천은 고향 역에 내리자 눈길이 산으로 먼저 간다. 아버님과 아우님이 잠드는 선산(先山) 거리에는 아는 집보다 모르는 집이 더 많고 간혹 낯익은 얼굴은 너무 늙었다. 우리집 감나무는 몰라보게 컸고 친구의 손자가 할아버지의 심부름을 전한다. 눈에 익은 것은 아버님이 거처하시던 방. 아우님이 걸터앉던 마루. 내일은 어머니를 모시고 성묘를 가야겠다. 종일 눈길이 그 쪽으로만 가는 산(山) 누구의 얼굴보다 친한 그 산에 구름" - 박목월, `산' 내 아버지의 고향은 경상도 아화(阿火)라는 곳이다. 대구에서 경산, 영천을 거쳐 경주로 갈라치면, 경주 조금 못미쳐에 있는 조그만 시골마을이다. 행정상으로는 예전에는 경북 월성군 서면 서오리였는데, 지금은 경주시로 편입돼 바뀌었을 것이다. 경부고속도로가 윗 동네와 아.. 2021. 1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