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돝섬1 더운 날, '고래돝섬'의 어떤 추억, 그리고... 동무들과 해변에 섰다. 어느 더운 여름 날 황혼 무렵이다. 바다 저편에 고래를 닮은 섬이 있다. 그 섬을 헤엄을 쳐 돌아오기로 한 것이다. 초등학교 4, 5학년쯤 때였을 것이다. 그 해변은 살던 동네와 많이 떨어진 곳이다. 동네 쪽 해변에서 그 ‘짓’을 도모했으면 말릴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기에 일부러 동네와 떨어진 해변을 택한 것이다. 그 짓이 위험했기에 나름 장비는 챙겼다. ‘우끼’라는 사투리로 부르던 고무 튜브다. 나를 포함해 너 댓 명 쯤 됐던 것 같다. 해변에서 그 섬, 그러니까 우리들이 ‘고래돝섬’이라고 부르던 그곳까지의 거리는 한 1km 남짓했을 것인데, 석양 무렵이라 그런지 아득하게 보였고, 그래서일까 드러내놓고 말들은 않지만 짐짓 망설여하는 분위기가 피워오르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를 깬.. 2021. 6.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