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아내#천하장사#이만기1 아내는 '천하장사' 마누라, 일 마치고 오면서 사온 쌀을 현관까지는 캐리어로 날랐다. 아파트 현관에서 부엌까지 옮겨야 하는데, 당연히 내 몫이라 생각하고 주섬거리니 아내가 아서라 한다. 안 좋은 허리, 또 '항칠'하면 어쩔려고 그러냐 한다. 그러면서 쌀 포대를 든다. 거뜬히. '항칠'은 경상도 사투리로, 흠이나 스크래치로 이해하면 된다. 서울사람인 아내가 이제는 경상도 사투리까지 척척한다. 그 전날, 제주 감귤 택배 상자 옮기는 것도 아내 몫이었다. 천하장사 이만기 같다. 내가 "이만기가 따로 없다" 했더니 마누라는 씩 웃는데, 그 표정이 정말 이만기 같으다. 집 안팍으로 아내 하는 일이 갈수록 늘어나고, 내 할 몫은 줄어든다. 힘에도 부치고 하기도 싫고. 이러다 정말 뒷방 노인 신세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2020. 7.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