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무어1 참 軍人, 참 記者 기자가 넋두리하듯 묻는다.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군인은 이렇게 말한다. "보질 않았느냐. 본 그대로 쓰게." 기자와 군인은 피비린내나는 살륙의 전장에서 만신창이로 살아 남았다. 군인은 승자로, 기자는 비로소 기록자의 입장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기자가 군인에게 왜 기사를 어떻게 쓸까고 물었을까.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은 전장에서의 전률과 감동 때문일 것이다. 비록 숱한 부하를 잃었지만, 인간미 넘치는 리더십, 그리고 몸소 몸을 내던져 전투를 승리로 이끈 그 군인은 이미 그 기자에겐 영웅 그 자체이다. 그 군인이 기자에게 이렇게 말 할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좀 잘 써 주시게." 본 그대로 쓰라는 것과 좀 잘 써달라는 것과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다. 기자가 어떻게 '좀 잘 써달라'는대로 썼다면 어떻.. 2020. 10. 23. 이전 1 다음